[내년 의대 정원 배정]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별도 선발… 부산-전남대, 내년 31명-이후 38명↑ 경기-인천지역은 소폭 배정 그쳐… 지방 수험생-N수생 대거 도전할듯 의료계, 교육인프라-인력부족 우려 정부 “개선 미흡땐 예산 등 불이익”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5.7.25 뉴스1
광고 로드중
정부가 지역의료 공백을 완화하고 국립대병원을 지역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의대 정원을 확대하면서 ‘미니 국립대 의대’인 강원대와 충북대가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됐다. 현재 각각 49명인 두 대학의 의대 정원은 당장 올해 치르는 2027학년도 대입에서 88명으로 늘어나는 데 이어 2028학년도부터 98명으로 확대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두 대학의 교육 시설과 의대 교수 숫자, 졸업 후 지역에 남는 졸업생 등을 고려했을 때 인원을 두 배로 확대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원이 크게 늘어난 일부 의대를 중심으로 교육과 임상 실습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의대 증원 절반 이상, 지방 국립대 9곳에
광고 로드중
현재는 전북대만 서울대 의대(135명)보다 정원이 많지만 내년부터는 부산대·전북대·전남대·충남대·경북대 의대가 서울대보다 신입생 정원이 많은 ‘초대형 의대’ 가 된다.
반면 ‘미니 사립대 의대’와 경기·인천 지역 의대는 소폭 배정에 그쳤다. 2027학년도 기준으로 가천대 7명, 아주대와 인하대 각 6명, 성균관대 3명, 차의과대 2명이 늘어난다. 상위권 의대로 꼽히는 울산대도 5명 증가에 그쳤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을 제외한 32대 의대를 대상으로 의대 정원 신청을 받았는데 증원 총량을 훨씬 상회했다”며 “대학의 교육 여건과 개선 계획, 지역의료 기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했다”고 했다. 의대는 지방에 있지만 실제 임상실습이 수도권 병원에서 이뤄지는 이른바 ‘무늬만 지역의대’에는 평가 과정에서 감점 요소가 적용됐다.
● “교육 여건 개선 미흡하면 정원 회수할 것”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정원이 크게 늘어난 의대에서 교육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일부 의대는 의정 갈등과 집단 휴학의 여파로 2024·20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더블링’ 상황이 이어지면서 강의실·실습실 등 인프라와 교수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공개된 의대 24·25학번 재학생 대상의 한 설문조사에서는 학생 10명 중 7명이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고 답하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교육부가 이달 중 의대별 최종 정원을 통지하면 각 대학은 5월까지 지역의사제 선발 전형 등을 반영한 2027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 계획과 수시모집 요강을 공고할 예정이다.
● 중고교 모두 의대 인접 지역에서 나와야
증원된 인원은 모두 신설되는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선발된다. 이 전형에 지원하려면 해당 의대가 있는 소재지와 인접 지역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6년을 모두 다녀야 한다. 예를 들어 충북대 의대에 지원하려면 충북 지역뿐만 아니라 충남, 대전, 세종 등 인근 광역권에서 중고교를 졸업하면 된다.
또 정부는 지역의사제 전형 내에서도 ‘대학 소재지’, ‘인접 지역’, ‘인접한 의료 취약지’ 등에 따라 학생 선발 비율을 다르게 정할 방침이다. 이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학비 등을 지원받고 의사 면허 취득 후 해당 지역 의료기관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대학별 의대 증원 인원이 확정되면서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일부 입시업체들은 지방 의대의 커트라인(합격선)이 지금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광고 로드중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수도권 상위권 대학에 재학 중인 지방 출신 학생들 가운데 지역 의대 입시에 재도전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공계열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중도 탈락도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