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한전,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태양광 늘어 낮시간대로 수요 유인”
15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의 전력량계가 보이고 있다. 2025.07.15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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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대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다음 달 16일부터 낮 시간대는 1kWh(킬로와트시)당 최대 16.9원 저렴해지고, 밤 시간대는 5.1원 비싸진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 밤 시간대에 몰린 수요를 낮으로 돌리기 위해서다. 정부는 지역 간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별로 전기요금에 차등을 두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13일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발표했다. 계절·시간대별 요금 체계가 조정되는 것은 49년 만이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낮 시간대 요금을 낮추고 저녁·심야 시간 요금을 높여 산업용 전기 수요를 낮 시간대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낮에 많이 공급되는 태양광 발전이 늘고 있는데도 밤 시간대 전력 소비를 유도하는 가격 구조가 유지돼 전력이 버려지는 상황이 계속되면서다. 일조량이 좋은 봄·가을에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공급이 풍부해 수요보다 넘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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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단가도 조정된다. 최고 요금이 여름·겨울철에는 kWh당 16.9원, 봄·가을철에는 13.2원 낮아진다. 동시에 경부하 시간대(봄·여름·가을 기준 오후 10시∼이튿날 오전 8시) 적용되는 최저요금은 5.1원 높아진다. 이와 함께 봄(3∼5월)과 가을(9∼10월) 주말·공휴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요금을 50% 할인하기로 했다. 요금 할인은 2030년 12월 31일까지 약 5년간 운영된다.
요금 개편안은 대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에 4월 16일부터 적용된다. 다만 적용 유예를 신청하는 기업엔 9월 30일까지 준비 기간을 준다.
정부는 이번 개편으로 기업의 97%인 3만8000여 곳의 전기요금이 kWh당 평균 1.7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부 관계자는 “기업의 수요 이전 노력에 따라 요금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앞으로 지역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역별 전기요금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국제 연료비가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한전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전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연료 가격 변동은 올 하반기(7∼12월) 이후 전력구입비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쟁이 장기화되면 전기 요금 조정 여부를 정부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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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