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연구팀, 성인 326만 명 분석 전자담배 사용자도 비흡연자보다 디스크 발생 위험 증가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있다. 실제로 전자담배는 금연 보조 수단으로 언급되며 폐나 심혈관 독성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최근 흡연이 폐나 심혈관계 뿐만 아니라 척추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권지원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신재원 교수 연구팀은 전자담배와 연소형 담배 사용이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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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대상자는 흡연 형태에 따라 비흡연군, 연소형 담배군, 궐련형 전자담배군, 액상형 전자담배군으로 분류했다. 연소형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군은 현재 흡연 여부와 과거 흡연 후 금연 여부를 구분했다. 흡연량과 흡연 기간, 금연 기간 등도 분석에 포함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군은 사용 빈도에 따라 네 단계로 나눴다.
연구팀은 단순 병원 방문 기록이 아니라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기준에 따라 경추 디스크 등 척추 디스크 질환으로 2회 이상 외래 진료를 받거나 입원한 경우만 환자군으로 분류해 연구 신뢰도를 높였다.
분석 결과, 모든 종류의 흡연군에서 비흡연군보다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여러 변수를 보정해 분석한 결과 비흡연군의 위험비를 1.000으로 봤을 때 연소형 담배군은 1.174, 액상형 전자담배군은 1.153, 궐련형 전자담배군은 1.132로 나타났다. 연소형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1.174로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연소형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경우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은 약 11% 감소했지만, 여전히 비흡연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일반 담배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꾼 경우에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지속적인 일반 담배 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비흡연자와 비교하면 위험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용량 반응성’ 경향도 확인됐다. 매일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비흡연자보다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이 약 4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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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교수는 “전자담배가 연소형 담배보다 인체에 덜 해로운 대안이라는 통념을 척추 질환 분야에서 재평가한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라며 “이번 연구는 향후 전자담배 규제 정책과 금연 전략 수립, 임상 현장에서 환자 교육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척추학회 공식 학술지 ‘더 스파인 저널(The Spine Journal)’ 최신호에 ‘전자담배 및 연소형 담배 사용이 척추 디스크 질환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