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풍자하는 동상이 1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앞 내셔널몰에 세워져 있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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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을 풍자하는 동상이 설치됐다. 동상은 마치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을 뒤에서 껴안은 모습으로 표현됐다.
1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익명의 예술가 단체인 ‘시크릿 핸드셰이크’는 10일 오전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 내셔널몰에 해당 동상을 설치했다. 금색으로 칠해진 이 조형물은 높이 3.6m에 달한다. 팔을 벌리고 서 있는 엡스타인을 트럼프 대통령이 뒤에서 잡아주는 모습이다. 이는 영화 ‘타이타닉’에서 주인공 잭과 로즈의 뱃머리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동상의 기단에는 “잭과 로즈의 비극적인 사랑 얘기는 호화로운 여행, 떠들썩한 파티, 그리고 은밀한 누드 스케치 위에 세워졌다”며 “이 동상은 호화로운 여행, 떠들썩한 파티, 그리고 은밀한 누드 스케치 위에 세워진 듯한 트럼프와 엡스타인의 우정을 기리는 것”이라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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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상에 대해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엡스타인이 성범죄자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에도 계속해서 그에게 돈과 만남을 요구했던 민주당 인사들의 조각상은 언제쯤 만드느냐”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인근 내셔널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을 희화화한 풍자 작품이 반트럼프 시위의 일환으로 전시돼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시크릿 핸드셰이크’에 소속된 예술가들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들은 중간책을 통해 국립공원관리청으로부터 동상 설치 허가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의 친분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두 사람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월가 투자자 출신 억만장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해 “나는 오래전에 그와 사이가 틀어졌다. 15년 이상 대화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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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