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222건중 이란 관련 5분의1 전쟁 메시지 집중한 전임들과 달라 “국내외 지지 얻으려는 노력 없어”
(출처=@hugolowell 엑스(X)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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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례를 깨는 독특한 ‘전시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전했다. 전쟁 관련 일정과 메시지에 집중한 전임 미국 대통령들과 달리 국내 정치 이슈에 대한 발언이나 골프 라운딩 등 평소와 다름없는 행보를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격 후 열흘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 222개 중 이란 관련 내용은 5분의 1이 채 되지 않았다. 이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불편한 관계의 코미디언을 비판하는 글을 8번 올렸고, 유권자 등록 시 여권이나 출생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면서 “사람들이 신경 쓰는 것은 이것뿐”이라고 썼다.
반면, 전쟁 반대론에 대한 반박이나 설득엔 그다지 공을 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피터 피버 듀크대 교수는 “전쟁을 시작할 땐 민주당, 공화당, 심지어 전쟁 비판 세력까지 가능한 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전쟁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얻으려는 노력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WP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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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전시 행보와 다르다는 게 WP의 지적이다. 예컨대 2003년 3월 이라크를 침공했던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일주일간 거의 모든 공식 일정을 전쟁 관련 행사로 채웠다. 또 개전 전부터 의회 승인을 얻기 위해 애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등 국내외 지지 확보에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일부 강성 지지층 결집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부담이 커질수록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WP는 내다봤다. 한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전부터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한 인적·재정적 비용을 비판해 온 인물”이라며 “전쟁의 결과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WP에 말했다.
한편 이번 전쟁에서 저비용으로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드론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드론 업체 투자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JS)이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 조달 사업을 노리고 투자에 나선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또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