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찾아가는 치매조기검진’ 문장 외우기-도형 그리기 등 실시… 검사 결과 인지기능 저하 의심 땐 협력 병원 연계해 진료-정밀 검사… 집중 홍보 덕에 검진율 17% 올라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2동주민센터에서 한 주민이 헤드폰을 끼고 치매조기검진을 받고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주민 편의를 위해 동주민센터나 복지관 등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치매조기검진’을 운영하고 있다.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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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 깜빡깜빡해서 걱정이 됐어요. 검사받고 나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2동주민센터.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치매조기검진’ 현장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20여 명의 어르신이 모여있었다. 치매안심센터 직원 6명이 테이블을 나눠 앉아 어르신들을 맞았고, 1인당 10∼15분씩 검사가 진행됐다. 직원들은 “올해 연도는 몇 년도인가요” “오늘은 몇 월 며칠인가요”라고 묻는 등 질문부터 문장 외우기, 도형 따라 그리기까지 차근차근 안내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서윤희 씨(79)는 “최근 가스레인지에 뭔가 올려둔 걸 잊어버리기도 해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위험군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김주홍 씨(90)는 “가까운 곳에서 간편하게 검사받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센터와 복지관 등 생활권 현장에서 진행되는 치매검진은 중앙치매센터와 서울시, 그리고 각 자치구가 협력해 추진하는 대표적인 치매 예방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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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조기검진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총괄하고 중앙치매센터가 지원하는 국가 치매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시군구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전국의 각 권역별 치매안심센터에서 검진을 실시하며 주민 편의를 위해 동주민센터나 복지관 등을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치매조기검진’ 형태로도 운영된다. 치매 또는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지 않은 주민이 대상이며 검사 결과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될 경우 협력 거점병원과 연계해 전문의 진료, 혈액검사, 뇌영상 촬영 등 정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함께 연 1, 2회 ‘찾아가는 치매조기검진’ 집중 홍보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월 한 차례 집중 홍보를 실시했으며, 올해는 4월과 9∼10월에 총 두 차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기간 각 자치구는 주민센터 방문 일정과 장소를 사전에 공지하고, QR코드와 달력 안내 등을 통해 참여를 독려한다. 마포구를 비롯해 동작, 용산,성동, 종로구 등은 2∼7월 중 찾아가는 검진 일정을 각 구 치매안심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서울시는 오프라인 검진과 함께 디지털 기반 예방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치매 예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브레인핏45’는 만 4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치매 위험도 자가 점검, 인지훈련, 걷기, 퀴즈 등 맞춤형 미션을 제공한다. 서울시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과 연동되며, 목표 달성 시 포인트를 지급해 서울페이로 전환할 수 있다. 이 앱은 이번 달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 집중 홍보로 검진율 17.2% 상승
서울시는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조기검진을 확대하며 조기 발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치매관리사업 사례집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조기검진 집중 기간을 홍보한 결과 1∼4월 평균 대비 검진율이 17.2%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 차원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해 상·하반기 16개 동 주민센터에서 총 2807명을 대상으로 인지선별검사와 상담을 진행했고, 이 가운데 인지저하자 160명을 정밀검사로 연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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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