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 등에서 남성들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먹여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김소영(20)의 신상정보를 검찰이 공개했다. 9일 서울북부지검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김소영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얼굴 사진)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김소영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남성 5명에게 수면제인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 등이 든 음료를 건네 그중 2명을 모텔에서 살해하고 3명은 노래방 등에서 같은 방식으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현행법상 강력범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혐의가 충분히 입증될 경우 재범 방지 등을 위해 신상 공개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서 경찰은 김소영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온라인에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과 출신 고교 등이 유포되면서 ‘사적 제재’ 논란도 벌어졌다. 검찰은 김소영의 동의를 받아 SNS 계정을 비공개 처리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9일 서울 강북구 모텔에서 20·30대 남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사망·상해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김소영(20)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제공)
경찰은 김소영이 고급 식당이나 호텔을 이용하려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보고 지난달 19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그를 구속 송치했다. 또 그는 범행 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로 ‘수면제와 술을 같이 먹으면 죽을 수 있나’ 등을 검색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후에는 의식을 잃은 피해자에게 카카오톡으로 “깨우려 했는데 잠들어서 먼저 나간다” 등 알리바이 목적으로 의심되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같은 범행 전후 정황에 따라 김소영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 40점 만점에 25점을 기록해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