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1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비상계엄 관련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증언을 하고 있다. 2024.12.13. 뉴시스
김 씨는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제가 이 대통령한테 객관 강박이라고 한 10년 전부터 불렀는데 자기가 스스로 레드팀이 되는 성격이 있다”며 “자기 결정에 대해서 내가 당사자라서 내가 피해자라서 치우지는 거 아닌가 이런다”고 했다. 방송에 출연한 한 패널이 “대통령이 올린 글은 우리 생각과 좀 다른 것 같다”고 발언하자 “저쪽 의견도 들어보라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제3자의 입장에서”라고 풀이했다.
김 씨는 “내가 피해자라서, 내가 감정적이게 되지 않도록, 내가 레드팀이 돼서 검찰 입장에서도 보는 그런 관점이 필요한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런 성격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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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 씨는 “결론이 뭐냐 하면 아무리 숨겨봐야 집던 지성이 찾아낼 것이라는 말을 한다”며 “결국은 이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잘 조율해서 하겠다고 하니 저 마지막 문장과 정 대표가 만나는 지점에서 뭔가 해결책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해석했다. 김 씨의 ‘대통령 레드팀’ 발언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을 잘 아는 것처럼 포장해놓고 결국은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정 대표를 편들고 대통령은 돌려서 비판하는 말투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김 씨와 그가 운영하는 일명 ‘딴게이’(딴지일보게시판 이용자)의 지지를 받고 있고 김 씨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국면 등에서 정 대표를 거들어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로 분류된다.
앞서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검찰 개혁을 완수할 것”이라며 “정치 검찰이 다시는 사법 체계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의 요구를 수용해 정부안 수정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 씨는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와도 신경전을 벌였다. 김 씨는 중동 사태가 터지자 김 총리 측을 겨냥해 “중동 상황에 대응하는 국무회의도, 대책회의도 없었다. 회의가 없어 불안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총리 측에서는 상황 발발 후부터 매일 관계 장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총리가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김 씨가 김 총리 견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