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일 인천 강화군 양사초등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입학식에서 네 쌍둥이(왼쪽부터 이하음 양, 하준·하온·하민 군)가 입학 기념 꽃을 들고 있다. 학부모 이한솔 씨 제공
이하온·하민 군과 하음 양, 하준 군 등 네 쌍둥이의 아버지 이한솔 씨(37)는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누구보다 아이들이 농촌 유학에 가장 만족해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네 쌍둥이는 최근 인천시교육청의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구감소 지역인 강화군 양사초등학교에 입학했다.
● 눈길 끄는 ‘네 쌍둥이’의 농촌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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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펜싱과 사격, 승마, 가야금 연주 등 도시 학교에서는 쉽게 하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에 아이들이 매우 만족해한다”며 “농촌 생활이 처음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한다면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계속 강화도에 거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사초는 학생 수 감소로 올해 신입생이 3명에 그칠 위기였지만, 네 쌍둥이가 동시에 농촌 유학에 참여하면서 7명이 입학을 하게 됐다. 이는 인천형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 ‘말랑갯티학교’에 따른 것이다. 초등·중학생들이 인천의 농어촌 학교에서 자연과 함께 6개월 이상 정규 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천 갯벌의 ‘말랑말랑’함과 바닷물이 드나드는 터를 의미하는 ‘갯티’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말랑갯티학교는 도심 학교와는 차별화된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갯벌 등 강화·옹진 지역의 자연을 활용한 생태 교육뿐 아니라 학교마다 배치된 원어민 교사의 영어 교육, 펜싱, 골프, 승마 등과 같은 체육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 ‘학생 수 감소’ 위기에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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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이 씨 가정처럼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 학생의 참여가 눈에 띈다. 시교육청은 올해 학생 모집 범위를 인천 외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했는데, 경기 지역에서 11가구가 신청해 5가구가 최종 선정됐다.
말랑갯티학교는 지방소멸 위기 속 학생 수 감소에 대응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 씨의 네 쌍둥이 자녀가 입학한 양사초 외에도 강화군의 해명초는 지난해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했지만, 올해 농촌 유학으로 2명의 신입생을 맞으면서 2년 만에 다시 입학식을 열 수 있었다. 또 지난해 학생 수 부족으로 5개 학년만 운영되던 강화군 송해초도 올해 농촌 유학생들의 입학으로 6개 학년을 모두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 유학은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학교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아이들에게 생태 감수성을 키워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더욱 긴밀히 협력해 더 많은 학생이 안정적으로 유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