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자로 선출된 차남 모즈타바 성직자로 지내다 부친 권력잡자 눈-귀 역할 혁명수비대 산하 민병대와 긴밀 협력 비밀 국영기업도 운영 막대한 부 쌓아 자산 수천억원 두바이로 빼돌린 의혹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테헤란(이란)=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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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됐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3일(현지 시간) 영국에 본사를 둔 이란 반정부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전문가회의는 차기 지도자로 모즈타바를 선출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는 헌법에 따라 국민이 선출한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선출된다.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는 사람이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번 회의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압박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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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모즈타바는 차기 지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진 않았다. 권력 세습은 군주제를 무너뜨리고 공화제를 택한 이슬람 혁명의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혁명을 주도한 루홀라 호메이니 최고 지도자의 생전에 모즈타바는 콤에서 성직자 교육을 받고 평범한 성직자로 생활했다. 1989년 호메이니가 사망하고 부친이 권력을 잡자, 아버지의 눈과 귀 역할을 시작했다.
미국은 2019년 모즈타바가 아버지를 대신해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와 긴밀히 협력했다며 제재를 가했다. 미국은 모즈타바가 사실상 최고 지도자를 대변한다고 평가했다. 바시즈는 2009년 대통령 부정선거 논란으로 발발한 반정부 시위, 2022년 히잡 의문사로 발발한 반정부 시위 등을 탄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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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6일 이스라엘 N14방송은 “최근 48시간 동안 모즈타바 혼자서만 3억2800만 달러(약 4856억 원)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빼돌렸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 지도부는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훗날을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달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모즈타바가 ‘투자 제국’을 운영한다면서 1억 달러(약 1480억 원)가 넘는 스위스 은행 계좌와 영국 고급 부동산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