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서 FTA 개선 협상 합의… 李 “피지컬AI 산업혁신 공동연구 싱가포르에 3억달러 펀드 조성”… 글로벌 사우스 교역 영역 확장 새 난초에 ‘이재명-김혜경 난’ 명명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루 츠 루이 여사와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친교 오찬에서 싱가포르 새해 음식인 생선회 샐러드 ‘유생’을 함께 섞으며 덕담을 나누고 있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을 견인해 온 통상·투자 분야에서의 협력을 고도화하고, 미래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의 깊이와 범위를 심화·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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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인공지능(AI), 원자력 발전 분야 협력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싱가포르를 아세안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한편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넓혀 온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 외교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 통상 질서 위협 속 ‘글로벌 사우스’ 확장
이 대통령과 웡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 외교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격상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양국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디지털 경제와 경제안보, 공급망 등 변화한 통상 환경을 반영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에 돌입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AI 기본사회’로의 전환이라는 비전을 공유하며 AI 분야 협력을 고도화해 양국 모두가 혜택을 누리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AI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을 추진해 피지컬 AI 기반 산업 혁신과 AI의 실생활 적용 공동 연구·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모두의 AI’ 비전을 이행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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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은행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산운용 그룹인 세비오라 간 ‘투자 파트너십 MOU’ 체결과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은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과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수록 양국의 동반 성장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방한했던 웡 총리와 4개월 만에 재회했다. 두 정상은 공동 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포옹하면서 친근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웡 총리에게 한국 민화를 그려 넣은 도자기 접시와 남성용 한국 화장품 세트를 선물했다. 루 츠 루이 싱가포르 총리 배우자에게는 한국 전통 유기 기법으로 제작한 서양 식기 세트와 한국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양의 실크 스카프를 전달했다.
싱가포르는 난초 교배종 반다(Vanda)를 준비해 ‘이재명 김혜경 난(Vanda Lee Jae Myung Kim Hea Kyung)’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난초가 국화인 싱가포르는 외국 정상 등이 방문하면 새로 배양한 난초 종(種)에 방문 인사의 이름을 붙여 보관하는 전통이 있다.
● 李 “싱가포르에 3억 달러 글로벌 펀드 조성”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AI 커넥트 서밋’에 참석해 2030년까지 싱가포르에 3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펀드(K-VCC)를 조성하는 한편 국가 간 경계를 허무는 공동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제한된 국토와 자원의 한계를 사람과 기술의 힘으로 극복하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번영을 일궈낸 공통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혁신 DNA를 AI 산업으로 확장해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지평을 함께 열어 가자”고 했다. 이 자리에서는 KAIST AI대학원과 싱가포르국립대 간 AI 연구 협력 등 7건의 AI 공동 연구 및 비즈니스 협력 MOU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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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