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습] WTI도 12% 올라 배럴당 75달러 “호르무즈 장기 봉쇄땐 120달러” 정부 “원유 등 208일치 비축중” 해운-항공업도 연료비 뛰어 타격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규모로 공습한 가운데 이로 인한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7%가량이 지나는 인도양 북서부와 페르시아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며 유가 상승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한때 13% 급등한 국제유가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오전 9시 반경 전날보다 5.98달러(8.21%) 상승한 배럴당 78.8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오전 3시 반 기준 배럴당 72.1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08달러(7.58%)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광고 로드중
다만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4월부터 하루 20만6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하면서 국제유가 상승 폭이 우려했던 것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주재한 중동 상황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원유와 석유 제품 208일분을 비축하고 있다며 당장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우리 선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 고유가에 우려 커지는 한국 산업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석유화학, 항공, 해운은 물론 국내주력 수출업종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한국 선원들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인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항이 이란의 공격을 받은 모습을 직접 촬영한 것이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제공
석유화학 산업은 원유를 정제할 때 생기는 나프타가 기초 원료다. 원유 가격이 나프타 가격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이 즉각 원가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만약 비싼 원가 탓에 수익성이 떨어지면 생산 시설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류 비용은 늘어나고, 유가는 상승할 것”이라며 “수출 중심 경제이면서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타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