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6 통신망, AI 두뇌가 되다] 〈하〉 통신 한계 넘는 모델로 승부수 LGU+ AI비서 ‘익시오 프로’ 시연… 단순 챗봇 넘어 피지컬 AI로 확장 SKT, 5190억개 초거대 언어모델… KT는 기업용 AI 운영체제 공개
아내의 비밀 요리법이 담긴 ‘치킨 스튜’가 먹고 싶은 노년의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 묻는다. 그러자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 비서 ‘익시오 프로(ixi-O Pro)’가 휴대전화에 저장된 통화 내역을 뒤져 단숨에 요리법을 찾아낸다. 익시오 프로가 아내의 생전 목소리로 “진짜 비밀 요리법을 준비했다”며 전화를 걸어오고, 이윽고 온 가족이 식탁에 모인다.
전시장 한편에서는 남편이 다음 날 출장을 가야 한다며 전화를 걸어오자, 이를 듣던 익시오 프로가 통화 맥락을 파악해 집안의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여행 물품을 챙기도록 지시한다.
● 단순 망 사업자 넘어 ‘소프트웨어 AI 기업’으로 도약
‘MWC 2026’ 개막 전날인 1일(현지 시간)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LG유플러스 부스에서 익시오 프로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사를 수행하는 모습이 시연됐다. 바르셀로나=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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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고도화한 익시오 프로는 단순히 대화를 주고받는 것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로까지 확장, ‘능동형 에이전트’로 구현될 예정이다. 로봇의 눈과 뇌가 될 차세대 AI 모델 공개도 임박했다. 임우형 LG AI 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시각과 언어를 동시에 이해하는 비전언어모델(VLM) ‘엑사원 4.5’를 상반기(1∼6월) 내 선보여 피지컬 AI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엑사원 4.5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개발 중인 한국형 휴머노이드 ‘케이팩스(KAPEX)’의 두뇌 역할도 맡게 될 전망이다.
LG가 이렇듯 ‘AI 원팀’으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계획과 실행, 평가와 수정이 반복되는 순환 고리를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에이전틱 아키텍처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AI 두뇌 뒷받침할 ‘인프라 확장’
이번 전시회에서 SK텔레콤(위쪽)·KT 등 국내 통신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에이전틱(실행형) AI 기술력을 선보인다. 바르셀로나=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LG유플러스는 통신망을 용도별로 잘게 쪼개 품질을 보장하는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전격 도입한다. 동시에 그래픽처리장치(GPU) 12만 장을 수용할 수 있는 200메가와트(MW) 규모 파주 AI 전용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한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 등과 연합해 클라우드와 기기 자체 연산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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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공식 매체 모바일월드라이브(MWL)는 MWC26 개막을 앞두고 발간한 특별 보고서를 통해 “챗GPT 시대를 지나 AI가 스스로 행동하는 ‘에이전틱 시대’에 진입했다”며 “방대한 데이터와 통신·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갖춘 통신사들이 핵심 주역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르셀로나=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