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댄스 오피스’ ‘넘버원’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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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실력으로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들은 젊은 시절 데뷔해 주목받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후로는 계속해 한계를 깨며 비상 중이다. 배우 라미란이 ‘걸캅스’(2019) ‘정직한 후보’(2020) ‘시민덕희’(2024) 등 코미디를 가미한 장르 영화의 주인공으로 영화계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졌듯, 그의 뒤를 잇는 비슷한 또래 두 여배우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배우 염혜란(49)은 개봉을 앞둔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와 ‘내 이름은’으로 봄날 관객들을 찾는다. ‘매드 댄스 오피스’는 24시간 완벽하게 살아오던 공무원 국희(염혜란 분)가 조금 망해버린 인생 앞에서 플라멩코 스텝을 밟으며 몰랐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단편 ‘무서워서 크게 부르는 노래’로 제3회 전주 단편영화제 대상인 전주 꽃심상을 수상한 조현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지난해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주인공 어린 애순이의 엄마 전광례를 연기해 호평 세례를 받았던 염혜란은 같은 해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에서는 180도 다른 인물을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폭싹 속았수다’의 전광례가 투박하지만, 마음 깊이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였다면 ‘어쩔수가없다’의 아라는 배우라는 직업에 어울리는 자유분방한 여성으로, 남편 몰래 집에서 바람을 피울 정도로 과감한 인물이었다. 염혜란은 광례를 연기할 때는 씩씩하게 삶의 풍파를 헤쳐 나가는 촌부로, 아라를 연기할 때는 도발적이고 세련된 예술가로 변신, 비중이 크지 않았음에도 인상적인 장면들을 다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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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연극으로 데뷔한 염혜란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계층을 뛰어넘는 연기를 선보인,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다. 드라마 ‘더 글로리’(2022)에서는 해맑은 가사도우미, ‘시민덕희’(2024)에서는 사투리를 쓰는 외국인 근로자 역할을 능청스럽게 해냈고, ‘84제곱미터’(2025)에서는 아파트의 꼭대기 펜트하우스에 사는 엘리트 전직 검사로 변신했다. 지적인 화이트칼라와 평범한 소시민을 누구보다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이 그가 가진 최고의 무기다.
영화 ‘기생충’(2019)으로 단숨에 얼굴을 알린 배우 장혜진(50) 역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50대 여배우다. 지난 설 연휴 개봉한 영화 ‘넘버원’으로 관객들과 만난 그는 이 영화에서 ‘기생충’으로 함께 했던 배우 최우식과 다시 한번 모자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 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극 중 장혜진은 남편과 큰아들을 먼저 보내고 유일하게 남은 아들 하민(최우식 분)에게 음식 해주는 재미로 사는 소박하고 따뜻한 엄마 은실을 연기했다.
장혜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 출신으로 1998년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으로 데뷔했으나, 이후 활동을 중단하고 평범한 주부로 살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2007)으로 영화계에 돌아왔다. ‘밀양’이 끝난 뒤 약 10년간 단역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던 그는 ‘기생충’으로 스타덤에 올라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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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