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미들블로커로 프로 6년차 고교시절 주포 활약 경험 살려 오퍼짓 스파이커로 20득점도 “9월 亞게임 대표팀 선발 꿈꿔”
IBK기업은행의 미들 블로커 최정민이 경기 용인시 구단 훈련장에서 공을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2002년생 말띠 최정민은 “병오년의 좋은 기운을 받아 봄 배구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고 했다. 용인=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광고 로드중
“볼품이 없어도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공을 연결시키는 한 지지 않는다.”(일본 배구 만화 ‘하이큐’에서)
공 하나를 코트에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선수 12명이 몸을 던지는 배구에서 모든 플레이가 바로 점수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점수로 연결되지 않는 플레이에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유효 블로킹’이 바로 그렇다. 상대 스파이크가 우리 팀 블로커 손끝에 맞고 반격 기회로 이어졌을 때 유효 블로킹이 한 개 올라간다.
26일 현재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여자부 유효 블로킹 1위는 ‘믿을 블로커’ 최정민(24·IBK기업은행·278개)이다. 이 부문 2위(230개)인 같은 팀 이주아(26)보다도 20.9% 많다. 세트당 유효 블로킹이 2개가 넘는 선수 역시 최정민(2.30개)뿐이다. 블로킹 득점과 유효 블로킹을 합친 기록도 최정민(세트당 2.87개)이 리그 1위다. 경기 용인시 구단 연습체육관에서 최근 만난 최정민은 “언니들이 뒤에서 수비를 잘해 준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광고 로드중
이에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 대행은 21일 수원 현대건설전에 빅토리아(26·우크라이나)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리고 최정민에게 오퍼짓 스파이커를 맡기는 ‘변칙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비록 팀은 1-3으로 패했지만 최정민은 공격 성공률 54.3%에 20점을 올리며 ‘한봄고 에이스’ 시절 위용을 뽐냈다. 프로 6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정민은 “신인 때는 코트에 서는 것 자체가 당연하지 않았다. 지금은 긴장과 부담은 줄었지만 내가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여자부 5위인 IBK기업은행(승점 47·15승 16패)이 ‘봄 배구’ 무대에 진출하려면 먼저 4위 GS칼텍스(승점 48·16승 15패)를 넘어야 한다. 그리고 3위 흥국생명(승점 53·17승 15패)과도 승점 차를 3 이내로 줄여야 한다. 프로배구에서는 3, 4위 사이 승점 차가 3 이내일 때만 단판 준플레이오프가 열리기 때문이다.
2002년생 말띠인 최정민은 “올해 말띠 운이 좋다고 하더라. 그 기운을 받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고 싶다”면서 “팀 분위기는 좋다. ‘일단 봄 배구부터 가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자’는 생각으로 뭉쳐 있다”고 했다.
최정민은 봄 배구 그 이상을 꿈꾼다.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노리고 있는 것. 최정민은 “현재 기량이 인생 목표치의 50∼60% 정도에 도달한 것 같다”면서 “뽑아주신다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용인=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