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李 “새만금 30년 희망고문 멈춰야…전북, 삼중소외 안타까워”

입력 | 2026-02-27 15:47:00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권을 요청하는 참석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6.2.27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새만금 사업과 관련해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희망고문”이라며 “이제는 시대 상황에 맞게 현실적으로 조정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남에 대한 차별은 “역사적 사실”이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새만금 문제가 대통령 선거 때마다 약속은 했는데 그 후에도 지지부진해서 참 화나게 하는 아이템 아니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새만금을 삼십 몇년째 하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 다 메운 다음에 농사를 지으려고 그러지 않았냐. 지금은 메우지 않고 그 위에 땅을 만든 다음에 태양광 패널을 깔고 있다“며 ”꼭 땅을 만들어서 깔아야 하느냐. 수상 태양광도 있다. 물 위에 하면 발전 효율이 떨어지느냐. 오히려 관리가 더 깔끔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희망고문이다. ‘잘 될 거야’ 이러면서 안 될 가능성이 많다. 특히 정치인들이 정치적 입지 때문에 실현 불가능하거나 비효율적인 일을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모두의 손해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그 돈을 다른데 쓰면 좋겠다. 현금의 (개발비의) 5분의 1이라도 현금으로 차라리 전주나 전북에 주든지“라며 ”다른 방식으로 전환해 거기에 들어갈 비용을 차라리 더 유효하게 쓰는 게 나을 수도 있으면 그렇게 하는 거고, 전북에서 한 번 논의를 해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방 중에서도 영남과 호남을 갈라서 호남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은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 안에서도 우리는 또 소외되고 있다’, 이 생각을 해서 소위 삼중 소외를 당한다는 생각을 전북 도민이 많이 하시는 것 같다”며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여기는 광역시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북은 소외감, 배제감 같은 게 현실적으로 있고, 제가 전북을 바라볼 때마다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원래 말을 앞세우는 것을 싫어해서 현실적인 대안책을 고민하고 준비해 왔다”며 이날 오전 현대자동차와 정부가 가진 ‘새만금 로봇·수소·AI시티 투자협약식’을 거론했다. 앞서 이날 현대자동차그룹은 9조 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인공지능(AI), 수소 산업을 아우르는 첨단 산업 거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이 주력해야 할 일 중에서도 핵심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며 “(그동안) ‘지방에도 조금 신경 써주자, 배려해 주자’ 이런 시혜적 사고였다면 저는 그것과 다르게 대한민국이 이제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균형 발전을 해 수도권, 영남, 호남, 충청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