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보기술(IT) 업계는 구글이 이번 지도 반출로 한층 정교해진 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고 플랫폼 주도권 싸움이 지도 서비스 시장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T맵모빌리티 등 3개 주요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지도기반서비스 시장에 글로벌 강자인 구글이 진출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자동차 운영체제(OS)까지 장악하고 있다”며 “구글이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 오토, 이어 제미나이 인공지능(AI)까지 결합해 길찾기 서비스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맞춤 광고 시장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사진출처=pxhere
중소기업의 한숨은 더 깊다. 국내 공간정보산업은 ‘중소기업 간 제한경쟁’ 업종으로 99%가 영세 규모다. 고정밀지도 제작 업체인 지오스토리의 위광재 대표는 “공간정보산업 생태계가 다 무너지게 됐다”라며 “그간에는 국토부, 서울시 등이 지도 사업 용역을 맡아 진행해왔지만, 이제는 정부에서 구글 지도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쓸 수 있어 용역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 소비자나 외국 관광객들은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수청 미국 퍼듀대 교수는 “한국 관광의 글로벌 재도약을 알리는 전환점이 될 수있다”라며 “단순 지도 업데이트를 넘어 고질적인 불편을 해소해 관광 생태계의 디지털 장벽을 허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