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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계엄 때보다 낮은 지지율 17%… 국힘의 존재 이유를 묻는 민심

입력 | 2026-02-26 23:30:0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진의원들과 면담을 하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절윤(絶尹)’ 거부 발언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에서 국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다. 26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국힘 지지율은 17%로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30%대를 유지했던 12·3 비상계엄 이후 지지율보다도 낮은 수치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67%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45%로 올랐다.

국힘의 지지율 추락에는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비호 발언을 시작으로 여러 현안에서 보여준 난맥상과 쇄신 리더십 부재가 결정적이었을 것이다.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은 국힘이 ‘윤 어게인’ 세력을 청산하고 계엄과 탄핵을 놓고 갈라진 당내 여론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나 장 대표는 거꾸로 “절연해야 할 대상은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이라고 선언하면서 중도층은 물론이고 합리적 보수층까지 등 돌리게 만들었다. 이번 NBS 조사에서 장 대표에 대한 부정 평가는 62%로 긍정 평가(23%)를 압도했고, 보수층 응답자 사이에서도 부정 평가(49%)가 긍정(40%)보다 높았다.

한국의 보수 정당사에서 지금의 국힘만큼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정당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내란 정당의 굴레를 벗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당 지도부는 ‘친윤’ 유튜버를 끌어들이고 비판 세력은 내쫓으며 내분을 부추기고 있다. 윤 전 대통령 1심 판결 이후 열린 의원총회도 계엄 이후 숱한 의총이 그러했듯 빈손으로 끝났다. 중심을 잡아야 할 중진 의원들은 당이야 어찌 되든 당권 경쟁과 다음 총선 공천에서 나만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인 듯하다.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 승패의 기준은 서울·부산시장 선거이고, 여기에 장동혁의 정치생명이 달렸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NBS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국힘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에 크게 뒤지고 있다. 대구·경북은 양당 지지율이 같게 나와 보수 텃밭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제1야당으로서 변변한 정책 의제를 제시하긴커녕 반헌법적 계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정당이라면 선거에서 민심의 호된 심판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다만 입법 행정 권력에 더해 지방 권력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큰 여당이 최소한의 견제 세력 없이 독주할까 우려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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