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은 1.6% 증가에 그쳐…고물가에 눌린 가계 살림 연간 실질소비 5년 만에 역성장…상·하위 소득격차 5.6배 심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농축산물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4분기 소득·소비 동반 상승…실질 증가 폭은 제한적”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지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은 542만 2000원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가구소득은 2023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4분기 가구 소득을 원천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336만 9000원, 사업소득은 112만 4000원, 이전소득은 76만 6000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9%, 3.0%, 7.9% 늘었다.
비경상소득은 10만 7000원으로 3.5% 줄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1.6%에 그쳤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4분기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증가했다”며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액이 늘면서 사업소득도 증가했다. 추석 명절 영향으로 사적 이전소득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408만 1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보다 4.4% 늘었다. 이 중 소비지출은 300만 8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보다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전년보다 1.2% 늘며 4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교통·운송(10.4%) △기타상품·서비스(10.9%) △식료품·비주류음료(5.1%) 등은 증가했다. 반면 △보건(-3.3%) △교육(-2.4%) △주거·수도·광열(-0.4%) 등은 감소했다.
비소비지출은 가구당 평균 107만 3000원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가구간이전지출(22.7%)과 경상조세(11.5%)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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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흑자율은 30.8%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은 69.2%로 전년보다 0.2%p 오르며 6개 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9배로 전년 동기(5.28배)보다 상승했다. 이는 상위 20% 가구의 소득이 하위 20% 가구의 5.59배 수준임을 의미한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6만 9000원으로 4.6% 늘었고, 소비지출은 146만 4000원으로 5.7% 증가했다. 5분위 가구의 소득은 1187만 7000원, 소비지출은 511만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1%, 4.3% 늘었다.
재정경제부는 “소득 5분위 배율을 통해 소득 분배를 분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간 소비지출은 늘었지만, 실질소비는 5년 만에 감소”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 9000원으로 전년보다 1.7% 늘었다.
기타상품·서비스(9.4%), 음식·숙박(3.6%), 주거·수도·광열(2.6%), 식료품·비주류음료(1.9%)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다만 실질소비지출은 0.4% 감소하며 2020년(-7.4%) 이후 5년 만에 감소를 기록했다.
실질소비지출 감소는 교육(-4.9%), 가정용품·가사서비스(-6.1%), 식료품·비주류음료(-1.1%), 오락·문화(-2.5%)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소비지출 비목별 비중은 음식·숙박(15.8%), 식료품·비주류음료(15.3%), 주거·수도·광열(12.3%), 교통·운송(11.5%) 순이었다.
재경부는 “경기회복 모멘텀 확산 노력과 함께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고 체감물가 안정 등 민생 부담 경감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