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영국·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사진=타스통신) 2026.02.25 서울=뉴시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외정보국(SVR)은 이날 성명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로 핵무기와 기술 등을 이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조건으로 전쟁이 종식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더티밤’(dirty bomb·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재래식 폭탄)은 물론 핵폭탄 이전까지 검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핵보유국이 비핵보유국으로 핵무기를 이전하는 것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이다. 다만 SVR은 이 주장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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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외교부는 “핵 위기를 조장하는 술책은 러시아의 실패한 전쟁 4년을 맞아 우크라이나에 쏟아지는 압도적인 국제적 지지를 가릴 수 없다”고 질타했다. 영국, 우크라이나 등도 비슷한 논평을 내놨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번 전쟁이 러시아로 인해 발발했지만 푸틴 정권이 서방은 ‘침략자’이고 러시아는 ‘피해자’라는 서사를 강화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는 양국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휴전 결의안이 채택됐다. 이 결의안은 강제력이 없으나 유엔 회원국 다수가 이를 지지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투표에 참여한 회원국 170개국 중 한국을 포함한 107개국이 찬성했다. 러시아·북한·벨라루스 등 12개국이 반대했다.
미국·중국 등 51개국은 기권했다. 미국 측은 “결의안 문구가 현재 진행 중인 종전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기권했다”고 밝혔다. 우리 유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이전하려 한다는 자신들의 우려를 종전 협상을 중재 중인 미국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