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은 SKT와 함께 스타트업 대상 ‘창업도약패키지(대기업 협업 분야)’를 운영합니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대기업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활성화해 혁신 성장을 이끕니다. IT동아는 경북대학교·SKT 협업 분야 창업도약패키지에 참여한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낚시 시장은 여전히 전화와 문자, 계좌이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능이 아니라 구조라고 판단했습니다. 디지털 사각지대인 낚시 시장의 거래 표준 인프라를 기술로 구축하겠습니다”
송동현 어바웃피싱 대표 / 출처=IT동아
송동현 어바웃피싱 대표가 밝힌 포부다. 낚시 시장에는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요가 존재하지만, 거래와 예약, 정산이 디지털로 연결되지 않아 데이터가 쌓이지 않는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낚시용품은 여전히 현장에서 현금으로 구매하고, 출조 예약은 전화나 문자로 선장에게 직접 연락하는 방식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2021년 설립된 어바웃피싱은 이 문제를 ‘콘텐츠 부족’이 아닌 ‘거래 구조의 단절’로 규정한다. 이에 낚시 소비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낚시 시장의 거래 표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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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소비는 단순하지 않다. 어떤 어종을 잡을지, 어느 포인트로 갈지, 언제 출조할지, 어떤 장비와 채비가 필요한지까지, 다단계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낚시인들은 커뮤니티를 오가며 경험을 ‘귀동냥’한다. 어바웃피싱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
송동현 대표는 “어바웃피싱은 낚시인 정보 커뮤니티 앱으로 출발했다. 어떤 어종을 어디서, 언제 잡을 수 있는지에 관한 경험과 귀동냥이 쌓이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커뮤니티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했다. 정보 탐색과 의사결정은 앱 안에서 이뤄졌지만, 실제 소비는 앱 밖에서 발생했다. 장비는 따로 사고, 예약은 전화로 하고, 결제는 현장에서 끝났다. 그 결과 가장 중요한 데이터, 즉 무엇을 보고, 무엇을 선택했고, 실제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관련 데이터는 플랫폼에 남지 않았다”며 “결국 낚시 소비에 관한 거래가 이뤄져야 데이터가 쌓이고, 데이터가 쌓여야 시장의 표준을 만들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전화와 문자로 이뤄지는 예약과 현장 결제가 주를 이루는 기존 관행에서는 소비자의 행동이 기록으로 남지 않고, 공급자 역시 수기 운영 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낚시 거래 전 과정을 연결하는 어바웃 피싱의 모습 / 출처=어바웃피싱
잡은 물고기를 공유하는 어바웃피싱 이용자들의 모습 / 출처=어바웃피싱
그는 이어 “커뮤니티 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23년 낚시 전문 쇼핑몰을 플랫폼에 연동했고, 2025년 상반기에는 낚시 전문 중고 장터를, 하반기에는 낚시 선박과 낚시터 실시간 예약 기능을 순차적으로 연결했다. 단순 정보 제공 앱이 아니라, 낚시 소비 전 과정을 하나의 앱 안에서 완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월별 어종 지도와 어종별 조과 공유, 기상 정보와 동선 데이터가 결합되면서 자연스럽게 경쟁 심리를 자극하는 구조도 만들어졌다. 단순 게시판이 아니라 ‘낚시를 잘하고 싶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커머스가 아니라 ‘거래를 닫는 구조’에 집중
어바웃피싱이 커뮤니티 이후 선택한 방향은 단순한 커머스 확장이 아니었다. 목표는 낚시 소비의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플랫폼에 담는 것이었다. 정보 탐색에서 의사결정, 구매와 예약, 출조, 조과 기록과 리뷰까지가 하나의 루프로 연결돼야 데이터가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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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물건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면 ‘보유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어바웃피싱 / 출처=어바웃피싱
그는 이어 “낚시 장비는 고가이고, 옵션 차이로 가격이 크게 갈리므로, 상품 등록 시 좌핸들·우핸들, 베어링 수, 대상 어종, 국내 정식 유통 여부, 병행 수입 여부, 보증서 유무 등 세부 옵션을 구조화했다. 이 역시 거래를 데이터로 남기기 위한 움직임이다. 거래가 데이터로 남아야 다음 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세 정보 입력으로 원활한 중고거래를 돕는 어바웃피싱 / 출처=어바웃피싱
낚시 데이터에서 가장 민감한 요소는 위치와 어종이다. “쏘가리 포인트는 부모에게도 안 알려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특히 GPS 기반 포인트 데이터에 대해서는 일부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컸다고 한다.
물고기를 잡은 장소와 낚시 기법, 상세한 미끼 정보를 가이드하는 어바웃피싱 / 출처=어바웃피싱
어종이 잡히는 시기와 시간대, 관련 미끼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는 어바웃피싱 / 출처=어바웃피싱
송동현 대표는 “어바웃피싱은 최근 잘 잡히는 미끼와 상세 스펙, 해당 어종이 잡히는 주요 시즌과 시간대별 상세 데이터를 제공한다. 처음에는 이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플랫폼의 유용성이 더해지는 것을 확인한 이용자들은 긍정적인 리뷰를 남기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공개 여부가 아니라 데이터의 기준이다. 기준이 흔들리면 데이터는 쓸 수 없게 된다. 어종 표준화를 시작한 이유다. 지역마다 다르게 불리던 어종 명칭을 학명 기준으로 정리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예컨대 플랫폼 내에서 광어는 넙치, 쭈꾸미는 주꾸미로 통일했다. 기상 정보와 출조 시점, 미끼와 채비, 조과 결과까지 동일한 기준으로 쌓인 데이터만이 의미 있는 예측과 추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어종 검색과 학명 기준 어종 교정 기능을 제공하는 어바웃피싱 / 출처=어바웃피싱
낚시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더딘 이유는 소비자가 아니라 공급자에 있다. 제조사나 선장, 낚시터 운영자들은 기존 구조에서도 충분히 강한 지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요가 넘치는 상황에서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이 자연스러웠다.
송동현 대표는 “낚시 시장의 반복적인 수요와 고정된 공급자라는 구조가 디지털 전환을 더디게 했지만, 최근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젊은 낚시 인구가 빠르게 늘었고, 루어 낚시처럼 장비가 표준화된 장르는 온라인 유통과 궁합이 맞는다”며 “신용카드 결제, 실시간 예약, 취소와 환불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 기대치다. 여기에 현금 거래 규제 강화까지 겹치며 기존 관행을 유지하기 어려운 임계점에 도달했다. 어바웃피싱에 많은 이용자가 유입되며 디지털 사각지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증명한 성장 구조
어바웃피싱이 촘촘하게 하나의 루프로 낚시 거래 과정을 데이터화하자 이용자가 급증했다.
송동현 대표는 “어바웃피싱 트래픽 증가 속도는 연평균 7% 수준으로 안정적이지만, 매출은 2023년 6억 7000만 원, 2024년 10억 원, 2025년 16억 원으로 연평균 50% 이상 성장했다. 거래 침투율과 1인당 결제 빈도가 함께 올라가며, 단순 이용자 증가가 아닌 ‘거래 깊이’가 커졌다는 점도 특징”이라며 “매출총이익률 역시 한 자릿수에서 20% 후반대로 개선됐다. 규모 확장과 함께 수익 구조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핵심 배경은 ‘데이터 기반 운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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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피싱이 플랫폼 내 선결제·잔액 구조를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잦은 취소와 일정 변경이 발생하는 레저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결제 마찰을 줄이고, 반복 이용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이는 소비자 편의뿐 아니라 공급자의 운영 안정성까지 함께 개선하는 효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경북대·SKT와의 협업…플랫폼 고도화의 계기
어바웃피싱의 성장 과정에는 외부 협력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북대학교 창업지원단과 SKT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교육이나 멘토링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 검증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한다.
송동현 대표는 “경북대, SKT와 협업하며 특히 폐쇄형 IR 과정을 통해 투자자 관점의 피드백을 직접 확인했고, 기술보증기금 연계를 통한 자금 조달 준비에도 도움을 받았다. 이는 투자 유치 전략을 정교화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됐다”며 “이같은 협력을 바탕으로 티맵모빌리티와 낚시 포인트 POI 연동, 콘텐츠 제휴도 추진 중이다. 티맵 이용자 중 낚시에 관심 있는 잠재 수요층에게 어바웃피싱의 데이터와 콘텐츠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유입 채널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와 낚시 포인트 POI 연동, 콘텐츠 제휴를 추진 중인 어바웃피싱 / 출처=어바웃피싱
그는 이어 “대형 파트너와의 협업 과정에서 데이터 표준화와 운영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했다”며 “외부 플랫폼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내부 구조가 먼저 정교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낚시를 넘어 레저 인프라로
어바웃피싱은 스스로를 ‘낚시 앱’이 아닌 ‘낚시 시장의 거래 인프라’로 정의한다. 단기적인 트렌드나 기능 확장이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송동현 어바웃피싱 대표 / 출처=IT동아
송동현 대표는 “어바웃피싱은 오는 3월 시즌 개막과 함께 약 800척의 낚시 선박을 대상으로 실시간 예약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선박 좌석 지정부터 결제, 취소와 환불까지 하나의 플로우로 연결한다. 오는 4월 25일에는 충남 마검포항에서 낚시 대회도 시작한다.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총 2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2026 어바웃피싱 챔피언십’을 대규모로 개최, 오프라인 생태계까지 플랫폼 내로 흡수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보에서 시작해 예약과 출조, 결과 기록까지 연결되는 경험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 데이터를 다시 다음 소비를 예측하는 기반으로 삼으려 한다”며 “향후 5년간 거래 인프라 고도화, 공급자 락인 강화, 소비자 이용 빈도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낚시에서 검증한 거래 표준화 모델을 해양 레저와 지역 체험형 관광 영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낚시는 시작일 뿐 레저 산업 전반에서 반복되는 비효율을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