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출 만기 연장 제한 가능성 서울 아파트 매물 한달 새 1만건↑ 송파 ‘헬리오시티’ 7.6억원 하락거래 “비아파트 타격 경우의 수 고려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3주 연속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상승했으나, 상승 폭은 지난해 9월 셋째 주(0.12%) 이후 21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월 첫째 주(0.27%)와 둘째 주(0.22%)에 이어 3주 연속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초구(0.29→0.27→0.21→0.13→0.05%)와 송파구(0.33→0.31→0.18→0.09→0.06%)도 상승세는 유지했지만 4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성동구(0.29%), 광진구·성북구·관악구(0.27%), 구로구(0.25%), 동대문구·영등포구(0.23%), 마포구(0.23%), 양천구(0.08%) 등도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전주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 22일서울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 2026.02.22.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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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주택자 아파트를 겨냥해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을 제한하는 ‘핀셋 규제’를 검토하면서 다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속도가 더 빨라질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4일부터 금융감독원, 금융회사들과 다주택자 대출 관련 대책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금융위는 아파트·비아파트 등 유형 등 다주택자 현황을 파악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왜 RTI(임대업이자상환비율) 규제만 검토하나”며 “기존 다주택에 대한 대출 연장이나 대환도 신규 다주택 구입에 가하는 대출 규제와 동일해야 공평하지 않나”라며 규제 방안 검토를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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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 대통령이 5월9일부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끝내겠다고 한 뒤 서울 아파트 매물 출회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6814건으로 이 대통령이 관련 문제를 언급한 지난달 23일(5만6219건) 대비 18.8%(1만595건) 늘었다. 한 달 만에 매물이 1만건이 급증한 셈이다.
급매물이 나오며 하락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9층)가 이는 한달 전 동평형대가 31억4000만원에 팔렸던 데 비춰 7억6000만원(24%) 하락한 23억8200만원에 지난 12일 손바뀜한 게 대표적이다.
다만 다주택 등 임대사업자가 내놓은 임대 물건이 대부분 아파트가 아닌 빌라(연립·다세대), 오피스텔과 같은 비(非)아파트여서 대출 연장을 제한할 경우 전월세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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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금융당국이 비아파트를 제외하고 아파트에만 기존 대출 연장을 제한하는 ‘핀셋 규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출 상환에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가 주택을 처분하도록 유도하는 셈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빌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가 대부분인 주택임대사업자 대출까지 조이면 아파트 진입이 어려운 서민들의 주거는 더 불안해질 수 있다”며 “만에 하나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그 피해는 무주택 세입자들에게 너무 치명적인 만큼 여러 경우의 수를 미리 준비해서 나쁠 게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