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3인분 먹은 유승은
O…온통 눈밭인 이탈리아 리비뇨 선수촌에서만 19박 20일을 보낸 스노보더 유승은은 대회 기간 내내 “국밥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개막 이후 대한체육회의 한식 도시락을 먹으며 힘을 냈지만 그래도 충분히 않았나 보다. 유승은은 21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김치찌개 집으로 직행해 단숨에 3인분을 흡입했다.
▲‘아역배우’ 경력직 차준환
O…피겨 갈라쇼에서 차준환은 여자 싱글 선수 니나 페트로키나(에스토니아)의 공연에 깜짝 출연했다. 뮤지컬 시카고의 ‘셀 블록 탱고’에 맞춰 페트로키나가 교도소에 수감된 살인마의 사연을 소개하는 대목이었다. 아내가 여섯 명 있는 남자로 출연한 차준환은 독극물이 든 술을 마신 뒤 격렬하게 쓰러지는 리얼한 연기를 펼쳐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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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알파인스키 베테랑 정동현은 이번이 생애 다섯 번째 올림픽이었다. 하지만 메달 가능성이 희박한 종목 특성상 그동안 팬들이나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달랐다. 스키선수 출신 김나미 한국 선수단 부단장(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2시간 반을 운전해 와 결승선에서 기다렸다가 골인하는 정동현에게 태극기를 흔들었다. 정동현은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오늘까지 결승선에서 태극기를 본 건 처음”이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O…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유행 당시 이탈리아 밀라노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 19 확산 피해가 가장 컸던 곳 중 하나였다. 공교롭게 이번 올림픽 선수촌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호평받은 시설 중 하나는 멕시코 맥주 브랜드 코로나가 운영한 부스였다. 광장 중앙에 아늑하게 꾸며놓은 이 공간은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쉼터였다.
▲마스코트 얻는 법? 메달을 따라
O…이번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는 개최지 중 하나인 코르티나에서 따온 흰 족제비 ‘티나’다. 워낙 인기가 많아 대회 기간 내내 티나 인형은 품귀현상을 빚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가장 쉽고도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대회 조직위는 메달을 딴 선수에게 티나 인형을 부상으로 선물했다. 선수들 사이에선 “메달보다 티나 인형 받기가 더 어려웠다”는 말이 돌았다고.
O…메달리스트들이 포디움에서 함께 갤럭시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는 건 올림픽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종목은 13명이 함께 시상대에 올랐던 쇼트트랙 여자 계주였다. 그런데 자신 있게 휴대전화를 잡은 코트니 사로(캐나다)는 한 번에 13명의 얼굴을 한 컷에 담는 데 성공했다. 사로는 “내가 한 게 아니다. 선수들이 얼굴을 잘 집어 넣었을 뿐”이며 웃었다.
▲미국 선수단 “의상 교환 안 해”
O…올림픽에 출전한 각국 선수들은 후원사들로부터 의류를 포함한 ‘대표팀 키트’을 받는다. 가장 고품질 키트를 받은 건 미국 선수들이었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은 나이키와 랄프로렌, 스킴스까지 세 업체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대회 막판 각국 선수들은 서로 의상 등을 교환하며 우정을 나누곤 한다. 하지만 미국 선수들과 옷을 바꿔 입은 선수들은 많지 않았다고. 미국 대표팀 관계자는 “미국 대표팀 키트가 워낙 인기가 많았다. 몇몇 선수는 돈을 받고 다른 나라 선수에게 팔기도 했다”고 전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