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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특수에 유통가 활기… “中관광객, 사드이전 수준 회복 기대”

입력 | 2026-02-23 00:30:00

단체 무비자-원화 약세-한일령에
중국인 방한 급증… 전년비 44% ↑
백화점-의류-화장품 등 매출 껑충
연중 소비확대로 이어질지 주목




중국 춘제 연휴인 15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춘제 연휴 기간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춘제 일평균보다 44% 증가한 1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 설)를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 급증하면서 유통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중국인 방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가운데, 업계는 춘제 특수가 연중 소비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내수 부진으로 침체됐던 유통업계에 중국인의 소비가 실적 반등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자사 춘제 프로모션을 진행한 13∼18일 전 점포 기준 중화권 고객 매출은 전년 춘제 동기(1월 24∼29일) 대비 260% 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4∼18일 본점 기준으로 전년 동기 춘제(1월 26∼30일) 대비 416%,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2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패션 업체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무신사는 이달 14∼18일 편집숍 전 점포 기준 중화권 고객 거래 건수가 지난해 동기 춘제와 비교해 289%, 거래 금액은 280.6% 늘었다.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1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고하우스가 전개하는 마뗑킴은 명동점과 도산점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59% 늘었다.

편의점과 CJ올리브영도 춘제 수혜를 입었다. GS25는 15∼18일 기준으로 지난해 춘제(1월 28∼31일) 대비 중국인 고객 매출이 99.5% 증가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춘제 연휴 기간에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작년보다 더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춘제 매출이 큰 폭으로 뛴 배경에는 지난해 9월 시행된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과 원화 약세, K컬처 확산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일본 관광과 문화 콘텐츠 수입을 제한하는 ‘한일령(限日令)’ 여파가 이어지면서 춘제 수요가 한국으로 몰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나얼(去哪兒)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인 인기 해외여행지 1위에 한국이 올라 일본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춘제 기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연휴와 비교해 44% 늘어난 1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춘제 특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중 소비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은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 수는 548만969명으로 전년(460만3273명) 대비 19.1%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602만3021명)과 비교하면 90% 이상 회복한 수준이다. 올해는 증가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행·관광산업 전문 연구기관인 야놀자리서치는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615만 명에 이르고, 중일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이 본격화되면 최대 700만 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은 한일령으로 인한 반사이익까지 더해져 사드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화장품, 의류, 백화점 등 소비재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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