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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우울하고 짜증만 내는 아버지…남성 갱년기 신호?

입력 | 2026-02-18 13:31:37

남성 갱년기, 신체·정신적인 다양한 증상 동반 가능
성기능 저하, 자존감에 큰 영향 주며 스트레스 유발
남성호르몬, 꾸준한 운동 기본…비만·과음 등 피해야



뉴시스


명절이나 가족 모임을 통해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나 남성 어르신이 예전보다 우울해 보이거나 짜증이 늘었다면,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가 아니라 ‘남성 갱년기’의 신호일 수 있다. 남성 갱년기는 남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신체 변화로, 성기능 저하뿐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말을 토대로 남성갱년기에 대해 알아본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성은 평균 50세 전후 폐경과 함께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지만, 남성은 30대 이후를 기점으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서서히 감소한다.

이로 인해 40대 초·중반부터도 남성호르몬 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남성 갱년기는 변화 속도가 완만하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어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갱년기 여성에서 증상 완화를 위해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는 것처럼, 갱년기 남성에게도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발기력 저하, 성욕 감소, 심한 경우 불감증까지 이어지는 성기능 저하는 남성의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치고 부부 관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러한 정서적 증상 역시 성기능 저하가 장기간 방치되며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남성호르몬 치료를 통해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상승하면 성욕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이와 함께 기억력 개선, 근육량 및 골밀도 증가, 일부 심혈관계 지표의 호전이 관찰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다만 남성호르몬은 근육 운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성이 촉진되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 돼야 한다. 비만·과도한 스트레스·과음·흡연 등 남성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요인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전립선암 치료 이력이 있거나 전립선 결절 또는 종괴가 있는 경우, 전립선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에게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권하지 않는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을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가 기본이기 때문에, 호르몬 보충요법이 적절하지 않다. 또한 일부 환자에서는 호르몬 치료로 인해 적혈구 증가증, 심장 비대, 수면무호흡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겔형, 비강 흡수제, 주사제 등 다양한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다. 치료 초기에는 부작용 여부와 약물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겔이나 1개월 제형을 사용한 뒤, 안정적인 혈중 농도가 유지되면 3개월 지속형 제형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연령층에서도 활동량이 많은 직업군은 남성호르몬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사무직처럼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경우 신체 활동이 줄고 운동량이 부족해 체지방률이 증가하면서 갱년기 증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 당뇨병을 포함한 다양한 만성질환 역시 남성호르몬 저하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남성호르몬 감소는 성기능 저하와 직결돼 발기부전을 흔하게 유발한다. 전립선비대증 또한 노화 과정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고, 전립선 증식을 촉진하는 다른 호르몬으로 전환되면서 발생하는 호르몬 불균형이 주요 원인으로, 남성갱년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경우 추운 날씨에는 신경과 근육이 동시에 수축해 이미 좁아진 요도가 더욱 막히면서, 갑자기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하기 쉽다. 전립선비대증은 약물치료부터 최소침습 시술, 수술적 치료까지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돼 있어, 환자의 증상과 전립선 크기, 배뇨 기능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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