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역 홍보 영상을 촬영하던 여성 공무원 허자오룽(He Jiaolong·47)이 말에서 떨어져 숨졌다. 허자오룽 도우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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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무원이 지역 홍보 영상을 촬영하던 중 말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이에 중국 내에서 이른바 ‘공무원 인플루언서’ 현상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보르탈라 몽골족 자치주에서 허자오룽은 농업 전자상거래 프로그램 촬영 도중 말에서 떨어져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 290억 매출 성과 뒤에 반복된 고위험 촬영
허 씨는 팔로워 670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공무원으로, 고향 지역 농산물 홍보에 앞장서 왔다.
허 씨는 2020년 붉은 옷을 입고 신장 설원에서 말을 타는 영상을 공개해 조회 수 6억 회를 넘기며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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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씨는 홍보 활동 과정에서 위험한 촬영이 반복됐다. 2020년 7월에도 홍보 영상 촬영 중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동료의 도움으로 구조됐지만, 낙마 직후 다른 말들이 곁을 스쳐 지나가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밖에도 지상 100m 상공에 매달린 침대에 앉아 신장 면화를 홍보하는 등 고위험 연출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후 가족들은 위험한 촬영을 자제하라고 여러 차례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고향에 대한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히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허 씨의 장례식은 고향인 자오쑤현에서 열렸고 많은 지역 주민이 참석했다.
● 추모 물결 속 번진 ‘공무원 인플루언서’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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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들은 관광 홍보에 뛰어든 공무원들 사이의 과도한 경쟁을 지적했다. 허 씨의 성공 이후 중국 전역의 문화·관광 공무원들이 온라인에서 각자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홍보에 나섰고, 일부는 전통 의상을 입거나 랩과 악기 연주를 선보이는 등 눈길을 끄는 방식으로 활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한 관계자는 “정부 관리들이 호텔 가격 통제나 불법 상인 단속 등 관광객 경험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을 고민하기보다 인플루언서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