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대대적 물갈이 필요”…고령 공직자 임기 제한 목소리
눈을 감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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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고령 공직자들의 임기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실제로 80대 정치 지도자가 국가 운영을 맡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정치 리더십의 세대 교체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 중진인 람 이매뉴얼 전 주일 미국대사는 대통령과 내각 각료, 연방 상·하원 의원, 연방 판사를 대상으로 ‘75세 의무 퇴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원의원·백악관 비서실장·시카고 시장을 역임한 이매뉴얼은 2028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워싱턴에는 대대적인 ‘물갈이(power washing)’가 필요하다”며 의무 퇴직제가 도입될 경우 행정부·입법부·사법부 전반에 걸쳐 ‘새로운 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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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비공개 석상에서 노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여러 차례의 TV 중계 행사에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측근들 사이에서는 청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 의회·사법부까지 번진 고령화
의회의 고령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미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하원의원 평균 연령은 1987년 50.7세에서 2025년 57.9세로 높아졌으며, 상원은 같은 기간 54.4세에서 63.9세로 상승했다.
여론도 정치권의 고령화에 비판적이다. 유거브(YouGov)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73%가 대통령직에 연령 상한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상·하원 의원에 대해서도 69%가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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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령 제한 놓고 엇갈린 시선
연령 제한을 둘러싼 정치권 내부의 시각은 엇갈린다.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젊은 세대가 정치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과 닮은 정치인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완벽하진 않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제로 의회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전직 뉴햄프셔 주지사이자 상·하원을 모두 경험한 저드 그레그 전 의원은 “연방 정부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만 최소 10년이 걸린다”며 경험 축적이 단절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