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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1000조 쏟아붓는 빅테크…‘쩐의 전쟁’ 본격화

입력 | 2026-02-09 17:39:00



퍼플렉시티 AI 이미지 생성 요청 이미지(미국 빅테크 기업들 전력 인프라 구축에 사활)

올해 주요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및 AI 인프라 구축에 쏟아붓는 투자금이 10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사상 최대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예고했으며 오픈AI도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투자를 잠시라도 멈추면 걷잡을 수 없이 뒤처질 것이란 공포 속에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빅테크 간 ‘쩐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 투자를 주고 받던 협력관계도 ‘옛말’로, 주도권 쟁탈전이 과열되면서 진흙탕 싸움도 펼쳐지고 있다.

9일 아마존과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빅테크 4사의 자본 지출(CAPEX) 전망치를 모두 합하면 올해 이들 회사가 AI와 관련 인프라 구축에 쏟아부을 자금은 최대 6650억 달러(약 974조 원)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이 최대 2000억 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알파벳이 최대 1850억 달러, MS가 최대 1450억 달러, 메타는 최대 1350억 달러의 투자를 예고했다. 오픈AI도 총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선 상태라 실제 빅테크들의 올해 AI 투자 총액은 1000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강자가 없는 AI 시장에서 빅테크들이 벌이는 치열한 선점 경쟁에 시장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반응이지만 ‘승자독식’ 구도를 염두에 둔 빅테크들은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던 과거와 달리 신경전도 서슴치 않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저드슨 알토프 MS 상업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사 영업조직에 이메일을 보내 오픈AI의 새 AI 에이전트 관리 서비스인 ‘프론티어’에 대한 대응 논리를 교육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MS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오픈AI가 막상 MS의 AI 에이전트 관리 서비스 ‘애저’를 위협할 경쟁작을 내놓자 경계에 나선 것이다.

MS는 오픈AI가 ‘챗GPT’를 발표하기도 3년 전인 2019년 자금난을 겪자 10억 달러를 지원한 초기 투자자 중 하나다. 이후에도 추가 투자를 통해 오픈AI에 10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오픈AI가 영리 추구가 가능한 공익법인(PBC)으로 전환하며 MS 의존도를 줄였고, MS의 경쟁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한 바 있다.

MS는 지난해 말 앤스로픽에도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앤스로픽으로부터도 위협에 처했다. 앤스로픽은 AI가 스스로 사용자의 컴퓨터 시스템을 조작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클로드 코워크’ 서비스를 공개했는데 이 서비스의 등장으로 소프트웨어 위기론이 대두되자 MS 주가마저도 휘청거린 것.

구글 또한 지금의 앤스로픽을 있게 한 초기 투자자 중 하나지만, 막상 구글이 AI모델 ‘제미나이’ 개발을 본격화하자 관계가 소원해진 바 있다.

AI 기업들의 경쟁은 ‘슈퍼볼 광고’로도 번졌다. 앤스로픽은 최근 30초당 100억 원이 넘는 슈퍼볼 광고를 통해 경쟁사 오픈AI의 챗GPT 광고 도입을 애둘러 비판했다. 한 남성이 트레이너에게 ‘어떻게 하면 빨리 복근을 만들 수 있냐’고 묻자 AI 챗봇처럼 조언을 하던 트레이너가 갑자기 특정 브랜드의 신발 깔창을 권하는 내용이다. 이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기만적인 광고”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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