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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셀 코리아’ 가속…환율, 장중 1470원 돌파

입력 | 2026-02-06 17:07:00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4900선 하회로, 코스닥 지수가 1100선 아래로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 News1


외국인투자가들의 ‘셀 코리아’(국내 증시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 선을 넘어섰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469.5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 반 기준)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472.7원으로 출발했는데 장중 1470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환시장은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금 환전 수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3233억 원 순매도했다. 전날에는 5조 원 넘게 투매하면서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렬은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과잉 투자와 수익성 악화 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국 CNN이 집계하는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현재 33으로 공포 구간에 접어들었다. 일주일 전까지 60으로 탐욕 구간에 있었지만 이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미국에선 다우존스평균지수(―1.2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23%), 나스닥 지수(―1.59%)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공포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51.48로 지난달 30일(39.58) 대비 30.1% 상승했다. 장중 한때 54.24까지 치솟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추락을 경험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다. VKOSPI는 이달 3일부터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재정경제부는 5일 3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이후 단일 발행으로는 1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최근 원-달러 환율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환시장 대응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평채를 발행한 것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이 매도 자금을 달러로 매수해 국내 보유하지 않고 해외로 나가는 현상이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외국인투자가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커져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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