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조 지역발전 투자 관건은 文정부 상생형 일자리도 흐지부지… 기업에 투자처 결정 자율권 주고 수도권에선 할수 없는 첨단산업… 지방서 할수 있도록 규제 풀어야
삼성, SK, 현대차, LG 등 10대 그룹이 4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기업 간담회 이후 5년간 270조 원을 지방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균형 발전’을 위한 지방 경제 활성화 정책은 이미 역대 여러 정부에서 추진했지만 흐지부지된 경험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의 ‘지방 주도 성장’이 이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투자처를 기업 자율로 결정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파격적인 규제 혁신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대기업-지역 매칭에 상생형 일자리도 흐지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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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나 기관을 무작정 지방으로 이전시킬 경우에는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경우가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해 부산, 대구, 광주 등 10개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이전시킨 사례다. 당시 공공기관 종사자들이나 공무원들만 지방에 가고 가족들은 서울에 남는 형식적인 이전이 줄을 이었다. 교육, 의료, 문화 등 인프라 없는 강제 지방 이전의 한계로 꼽힌다.
● AI, 로봇 등 지방에서는 ‘규제 프리존’ 필요
기업들이 각 지방에서 ‘사업 하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에서는 할 수 없던 사업을 지방에서는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주자는 것이다. 현재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 산업들은 여러 규제로 인해 국내에서 제대로 사업을 추진하기 힘들다. 기업들이 이런 산업을 지방에서 추진할 경우 ‘규제 프리존’을 만들고 다양한 시도를 허용하자는 것이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아예 하지 말라는 것 빼고 다 하라는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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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선 지방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주자는 목소리도 있다. 기존의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라, 현행 25% 법인세 체계를 지역별로 다르게 적용하는 등 혁신적인 지원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