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방미통위 위원장(가운데)이 중·고등학생 12명과 ‘아동·청소년의 SNS 사용 관련 열린 간담회’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미통위 제공
“학교 친구들이 급식을 안 먹고 굶기 시작했어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연예인 뼈말라(뼈만 남은 수준의 몸)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5일 서울 성북구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고등학교 3학년 김모 양은 SNS상에 퍼진 거식증을 미화하며 마른 몸에 집착하는 ‘프로아나(pro-anorexia)’ 현상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이같이 지적했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평소 하루 최대 4시간 SNS를 사용한다는 김 양은 “굶다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간 친구도 있었다”라며 “SNS가 정신뿐 아니라 신체적인 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아동·청소년의 SNS 사용 관련 열린 간담회’를 열었다. 호주가 지난해 12월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SNS 계정 개설을 금지한 이후 각국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고등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성평등가족부의 청소년 정책참여기구인 ‘청소년특별위원회’와 ‘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 등에서 12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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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고2 심모 군은 “전면 금지 시 표면적으로는 안전해보일지라도 우회 가입, 나이 속임 등 잠재적 위험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사용 행태와 환경을 이해한 보완적인 정책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