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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 올린다 했으면 탈락”…워시 연준 수장 발탁 조건 밝혔다

입력 | 2026-02-05 10:46: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하며 금리 정책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게티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기준금리 인상을 전제로 했다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앙은행 수장의 인선 기준으로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연준의 정책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NBC뉴스 인터뷰에서 “그가 ‘금리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면, 그는 그 자리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런 경우라면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통화정책 환경에 대해 “금리는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 큰 의문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다시 부유한 나라가 됐다”며,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워시 후보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조를 인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도 내 뜻을 알겠지만, 어차피 그는 스스로도 금리 인하를 원하고 있다”고 답하며 정책적 공감대를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향후 워시 후보자의 상원 인준 과정에서 연준의 정책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인준 절차에서는 대통령의 통화정책 개입 가능성과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독립적인 기관이라는 점을 “이론적으로는 믿는다”고 전제하면서도, 자신은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판단과 전망 역시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인 공화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법무부가 연준 청사 개보수 사업과 관련해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에 대한 조사를 마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연준 고위 인사에 대한 인준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국 법무부 등 관계 당국은 연준 본관(에클스 빌딩) 개보수 비용 집행의 적절성을 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파월 의장은 해당 조사가 통화정책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이) 너무 많은 돈을 썼다”며 개보수 비용 문제를 다시 언급했다.

워시 후보자는 전 연준 이사 출신으로, 과거에는 인플레이션에 강경한 ‘매파’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경기 상황을 고려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이전보다 완화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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