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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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덕화가 20대 시절 오토바이 사고로 생사를 넘나들었던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대형 교통사고 이후 겪은 회복 과정과, 그 사건이 삶과 가족에게 남긴 변화를 전했다.
이덕화는 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25세 때 당한 교통사고를 되짚었다. 그는 “좋은 작품을 만나고 자리가 좋아지면 사람이 조금 느슨해진다”며 “까부는 순간 사고로 이어지고 큰일이 닥친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만원이 된 버스는 10t에 이른다. 그 아래 오토바이가 있었고, 그 밑에 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상태로 상당한 거리를 끌려갔다”며 “청바지는 허리띠만 남았고, 가죽 재킷도 목 부분만 남았다. 그 무게에 눌린 채 50~60m를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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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그는 “의사들이 매일 ‘오늘이 고비’라고 했고, 14일이 지나서야 깨어났다. 진통제가 없으면 한 시간도 버티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덕화는 현재도 후유증이 남아 있다며 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주변의 반응도 전했다. 그는 “동료들이 다녀가면 ‘쟤 못 살겠다’고 했다”며 “미리 조의금을 걷고 묵념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사고는 가족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이덕화의 부친인 배우 이예춘 역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이덕화는 “아버지는 혈압 문제로 쓰러졌다가 회복 중이었는데, 내가 사고를 당하면서 쇼크로 급격히 쇠약해지셨다”며 “바로 옆 병실에 계시다 그곳에서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이어 “빈소에서도 몸이 따라주지 않아 절을 올리지 못했다”며 “아버지와 영화 한 편이라도 같은 화면에 담기지 못한 점이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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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뉴스1
그는 긴 투병의 시간을 견뎌낸 힘으로 아내를 언급했다. 이덕화는 “결혼이나 약혼 상태도 아닌 연인이었는데, 매일 병원에 와 3년을 고생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살아날지 알 수 없는 사람을 믿고 그렇게 시간을 내는 일이 쉽지 않다”며 “다시 태어나도 그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덕화는 1972년 데뷔 이후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오가며 꾸준히 활동해온 배우다. 백상예술대상과 방송 3사 연기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5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