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관련 공개 충돌이 또다시 벌어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합당 관련 발언에 이언주 최고위원과 강득구, 황명선 최고위원등은 또다시 날선 반대 의견을 발언했다.
● 鄭 앞세운 구주류 결집에 위기감 느낀 친명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가 당내 주류 자리를 차지한 건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인 2024년 총선에서 ‘비명횡사’ 공천을 거쳐 175석으로 압승하며 당내 세력이 재편된 것.
앞서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서 처음 대선에 도전했던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원내 친명계는 정성호 김영진 의원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후 친문 적자로 꼽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미투’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차기 주자 후보군에서 제외되고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주목받던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에서 패배하면서 친노·친문 진영은 구심점을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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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달라진 건 정 대표가 친명 핵심으로 꼽힌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제치고 지난해 8월 당 대표에 오르면서다. 선명하고 강한 메시지를 통해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얻었고 친여 유튜버 김어준 씨의 지원 등을 받으며 구주류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기 시작한 것. 정 대표 측인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과 국민소통수석을 지냈고 조승래 사무총장은 대표적인 안희정계였다.
대표적인 친노 인사인 유시민 작가가 “합당 절차로 시비걸지 말라”며 힘을 실는 등 친노·친문 진영도 결집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가 친노 진영의 좌장격이었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상주 노릇을 하고 고인이 별세하기 전 식사 약속을 잡았다고 여러 차례 얘기한 것도 정통성 확보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 친명 “‘정·조 연대’는 金 방어막”
이 같은 당내 역학관계에 따라 정 대표의 합당 추진과 연임을 막으려는 친명계의 공세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친명계에선 김민석 국무총리를 당권 주자로 내세워 정 대표가 보여준 ‘당정 엇박자‘를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진 상황. 정치적 공백이 길었던 김 총리도 친노·친문계와는 거리가 멀다. 한 친명계 재선 의원은 “‘정·조(정청래·조국) 연대’는 자기들의 입지를 구축하고 세력을 확장하고 정치적 생명력을 이어가려는 것”이라며 “정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차기 당권 주자인 김 총리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막을 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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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