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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가 1월 ‘최강 한파’ 불렀다…찬공기 막는 ‘북극 소용돌이’ 맥 못춰

입력 | 2026-02-04 16:38:00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1.29/뉴스1

한파가 유독 잦았던 지난달은 8년 만에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강수량도 1973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최근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강릉 가뭄과 같은 기후 재난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1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영하 1.6도로 평년(최근 30년 누적 평균)보다 0.7도 낮았다. 지난해 1월보다는 1.4도 낮았다. 기후변화 여파로 겨울철 기온이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1월 평균기온이 평년 수준을 밑도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최근 10년(2016∼2025년)간 1월 평균기온은 2018년(영하 2.4도)을 제외하고 모두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았다.

이는 새해부터 닥친 맹추위와 1월 하순 열흘 넘게 이어진 냉동고 한파의 영향 때문이다. 지난달 1~3일엔 한반도 상공에 찬 공기를 불러 오는 기압계가 북대서양에서부터 연쇄적으로 ‘대기 파동’을 일으켜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한강에선 평년보다 7일 이른 1월 3일에 올겨울 첫 결빙이 관측됐다.

이어 20일부터는 다시 북극의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성층권에서 북극의 차가운 공기를 극 지역에 가두는 역할을 하는 북극 소용돌이가 약화되면서 중위도로 북극의 찬 공기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1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4.3mm로 평년(26.2mm)의 19.6% 수준에 그쳤다. 전국에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강수량이 적은 달이다. 특히 대구와 울산 등 10개 지역은 1월 강수량이 ‘0’이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강릉도 1월 강수량이 3.7mm에 그쳐 지난해 1월(16.5mm)보다 크게 줄었다. 동해안 지역은 2월에도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강릉처럼 극한 가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 평균 강수일수도 3.7일로 평년보다 2.8일 적었다. 한반도 북쪽 대기 상층에 발달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주로 불면서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적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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