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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金, 겨울도 金?”…계절·종목 넘나드는 올림픽 이도류 모음.zip [데이터 비키니]

입력 | 2026-02-05 07:00:00


평생 한 종목에만 죽어라 매달려도 올림픽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선수가 대부분.

그러나 세상은 넓고 능력자는 많습니다.

여러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선수는 물론 아예 여름과 겨울 대회를 넘나드는 선수도 있습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선수 등록을 마친 이들 가운데 ‘이도류’를 모아봤습니다.

여름올림픽 사이클 금메달에 이어 겨울올림픽 봅슬레이 금메달에 도전하는 켈시 미첼. 사진출처 선수 인스타그램

켈시 미첼(33·캐나다)은 에디 이건(1897~1967·미국) 이후 94년 동안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에 도전합니다.

이건은 1920 안트페르펀 여름올림픽 때 복싱 남자 라이트 헤비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1932 레이크플래시드 겨울올림픽 때는 봅슬레이 4인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올림픽 역사상 여름과 겨울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선수는 이건뿐입니다.

2020 도쿄 여름올림픽 사이클 여자 스프린트 금메달 주인공 켈시 미첼(앞). 캐나다올림픽위원회

2020 도쿄 여름올림픽 사이클 여자 스프린트 금메달리스트인 미첼은 이번 겨울올림픽 때는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 출전합니다.

미첼은 2024 파리 올림픽 때는 여자 스프린트에서 8위에 그친 뒤 ‘번아웃’이 찾아오면서 ‘풍경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봅슬레이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미첼은 사이클에서도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

그러니 이번 올림픽 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

단거리 육상 선수에서 봅슬레이 선수로 변신한 살로메 코라. 사진출처 선수 인스타그램

스위스 대표로 이번 대회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 출전하는 살로메 코라(32) 역시 2024 파리 여름올림픽 출전 기록이 있습니다.

코라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부터 3회 연속으로 스위스 육상 여자 400m 계주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입니다.

빠르게 뛰어야 한다는 점에서 육상과 봅슬레이는 닮았다면 닮은 종목입니다.

2022 베이징 대회 때까지 총 51명이 올림픽 육상과 봅슬레이에 모두 출전 기록을 남겼습니다.

여름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출전 경험이 있는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챔피언 히라노 아유무. 도쿄·베이징=AP·신화 뉴시스

이번 대회를 통해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2연패에 도전하는 히라노 아유무(平野步夢·28·일본)도 여름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습니다.

자국에서 열린 2020 도쿄 대회 때 스케이트보드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서 파크 종목에 참가했던 것.

당시 히라노는 이미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겨울 대회에서 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한 상태였습니다.

다만 스케이트보드에서는 14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 알파인스키(왼쪽)와 스노보드에서 2관왕에 오른 에스테르 레데츠카. 평창=AP 뉴시스

이번 올림픽 때만 2개 종목에 출전하는 ‘능력자’도 있습니다.

에스테르 레데츠카(31·체코)는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에 모두 출전 신청을 했습니다.

레데츠카는 2018 평창 대회 때 알파인스키 슈퍼 대회전과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2관왕에 올랐습니다.

이어 2022 베이징 대회 때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2연패에 성공한 상태입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 모두 출전하는 쉬자너 스휠팅.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제공

쉬자너 스휠팅(29·네덜란드)은 스피드스케이팅(롱트랙)과 쇼트트랙에 모두 출전합니다.

스휠팅은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 때 쇼트트랙에서 금 2개, 은 1개, 동메달 2개를 따냈습니다.

문제는 2024 세계선수권대회 때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코너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것.

이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완전히 방향을 트는 듯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쇼트트랙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는 데 성공했습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바이애슬론에 출전 중인 멍판치. 장자커우=신화 뉴시스

멍판치(孟繁棋·28·중국), 시몬 아다모프(22·슬로바키아),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33·그리스), 옌싱위안(閻星元·27·중국) 등 네 명은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에 모두 출전합니다.

바이애슬론을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면 ‘크로스컨트리스키 + 사격’이라고 할 수 있으니 두 종목을 병행하는 선수가 많은 게 특이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크로스컨트리스키는 최대한 전력으로 질주하면 되지만 바이애슬론은 사격 지점 앞에서는 적절한 수준으로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계속 빠르게 달리면 심박수가 올라가 사격 정확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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