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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파트너십… 팬데믹 백신 생산 참여

입력 | 2026-02-04 10:00:00

지난 3일 열린 체결식에서 리처드 해쳇 CEPI 대표(왼쪽)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세피)과 백신 제조시설 네트워크(VMFN)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존 림 대표와 리처드 해쳇 CEPI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팬데믹 발생 시 CEPI와 협력해 전 세계에 신속하게 백신을 공급하게 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백신은 CEPI 요청에 따라 한국에 우선 공급된다는 점에서 국가 보건 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 파트너십은 CEPI의 ‘100일 미션’ 목표 달성을 위해 추진됐다. 100일 미션은 팬데믹 발생 시 100일 이내에 백신의 초기 승인과 대규모 제조 준비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약에 따라 최대 2천만 달러(약 288억원) 규모의 초기 예산이 투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EPI가 개발 지원 중인 백신 생산을 위한 ‘우선 생산기업’으로 지정되며 팬데믹 발생 시 최대 5000만 회분의 백신과 10억 회분의 완제의약품으로 전환 가능한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게 된다.

양측은 재조합 단백질 백신의 공정 개발 강화와 예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협력하며 야생형 H5 인플루엔자 발병 상황을 가정한 모의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항원 개발부터 백신 제조 및 공급에 이르는 전 주기 공정의 신속성과 안정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백신 생산 허브로 자리매김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2021년 모더나 mRNA 백신을 국내 최초로 생산하며 팬데믹 대응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당시 계약 체결 5개월 만에 백신을 공급해 신속한 대응 능력을 보여줬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CEPI와의 협력을 통해 팬데믹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한국의 백신 주권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기술력과 제조 전문성을 바탕으로 팬데믹 대응 역량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리처드 해쳇 CEPI CEO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조 역량과 기술이 글로벌 감염병 대응 인프라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번 협력으로 대규모 백신을 신속히 생산하고 의료 취약 지역에 대한 공급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CEPI는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한 글로벌 연합체로 한국을 포함한 30개국 이상의 정부기관과 다수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질병 X’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에 투자하며 미래 팬데믹에 대비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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