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88%의 수익을 가져가는 파격적인 개발자 친화적 수수료 정책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무료 게임 증정 등으로 개발자와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글로벌 게임 유통 시장의 지형도를 재편하고 있다.
4일 에픽게임즈 스토어(EGS)는 2025년 한 해 동안 서드 파티 지출액 부문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성과를 증명했다고 밝혔다. 2026년에는 런처 개편과 커뮤니티 강화는 물론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통합 스토어로 발전해 또 한 번의 기술적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픽게임즈 스토어 스티브 앨리슨 부사장(제공=에픽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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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 스토어를 담당하는 스티브 앨리슨 부사장은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개발자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하며, 이것이 곧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라고 밝히며, 이것이 2025년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역대 최대 서드 파티 성과를 거둔 비결임을 강조했다.
스티브 앨리슨 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2025년 에픽게임즈 스토어(EGS)는 서드 파티 게임 지출액 4억 달러(약 5,800억 원)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57%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의 침체를 딛고 일어선 강력한 반등으로, 에픽게임즈가 추구해온 개발자 친화적 모델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용 시간이 줄었음에도 서드파티 최대 성과를 달성한 에픽게임즈 스토어(제공=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의 성장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단연 파격적인 수익 분배 정책이다. 에픽게임즈는 스토어 론칭 초기부터 유지해 온 88:12 수익 배분 원칙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개발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프로그램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AAA급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도 인디 게임사도 마찬가지로 스튜디오의 크기를 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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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규모 개발사를 위한 ‘수익 환원 프로그램’은 스토어의 강력한 성장의 발판이 됐다. 출시 첫해, 제품에서 발생하는 순수익 중 100만 달러까지는 수수료 없이 100% 개발사가 가져갈 수 있는 정책을 만들었다. 정책이 2025년 6월 도입된 이후 인디 개발사들의 입점 문의가 폭증했다고 한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독점 선출시하면 6개월간 순수익의 100%를 가져갈 수 있는 ‘에픽 퍼스트런’도 최대 수준의 참여를 기록했다.
첫 수익 100만 달러를 100%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정책(제공=에픽게임즈)
스티브 앨리슨 부사장은 “매년 스팀에만 2만 5천 개의 신작이 쏟아지지만, 상위 1,200개 게임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익이 미미하다”며, “단 1달러가 아쉬운 개발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생존과 직결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2025년 기준 전 세계에서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국가라고 한다. 스티브 앨리슨 부사장은 “한국은 플레이어 지출액과 이용 시간 모두 전년 대비 약 800%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고 언급하며, “한국 게이머들의 높은 안목과 에픽게임즈의 콘텐츠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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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는 그동안 개발자 인프라와 플랫폼 안정화에 집중해 왔으나, 올해는 플레이어 중심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스티브 앨리슨 부사장은 “지난 7년이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혁신을 시작할 때”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에픽게임즈 스토어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이었던 PC 런처의 성능 문제가 올해 6월경 런처 전면 개편을 통해 해결될 전망이다. 앨리슨 부사장은 ”작년 10월부터 런처의 백엔드 아키텍처를 완전히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에셋 로드 딜레이를 없애고 시스템 리소스 점유율을 낮춰 플레이어가 즉각적인 반응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단순한 런처 개선을 넘어, 에픽게임즈는 ‘멀티 플랫폼 통합’이라는 거대 비전도 구체화하고 있다. 사용자가 PC 런처에서 버튼 하나로 iOS, 안드로이드 스토어로 전환하여 쇼핑하거나 무료 게임을 받을 수 있는 모드 전환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PC와 모바일의 경계를 허물고, 어떤 기기에서든 에픽게임즈의 생태계에 머물게 하려는 전략이다. Mac도 포함된다.
통합스토어로 나아가는 에픽게임즈 스토어 (제공=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는 단순한 게임 판매처를 넘어 사용자들이 머무는 ‘소셜 공간’으로도 진화할 계획이다. 통합형 텍스트 채팅 시스템에 이어, 오는 5월에는 플랫폼과 게임에 구애받지 않는 보이스 채팅까지 지원한다.
앨리슨 부사장은 ”포트나이트와 PC, 모바일 스토어 앱을 합치면 약 1억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하나의 보이스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가 리텐션(잔존율)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뮤니티 기능 역시 강화된다. 최근 포트나이트에 도입된 ‘포럼’ 기능을 시작으로, 향후 몇 달 내에 주요 탑 게임들을 중심으로 포럼 기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iOS 시장으로의 확장이 가속화된다. 오는 3월 일본, 6월 브라질을 시작으로 영국과 호주 등 전 세계 각국의 규제 변화에 맞춰 iOS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론칭할 예정이다.
■ 무료 게임은 계속…‘포트나이트’도 스토어 지원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상징인 무료 게임 증정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스티브 앨리슨 부사장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글로벌 커버리지를 넓히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하다”라며 이야기 했다.
앨리슨 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무료 증정 게임은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핵심 브랜드 정체성이자 가장 효율적인 사용자 확보(UA) 수단이다. 무료 증정 게임이 매년 700만에서 1,000만 명의 신규 유저를 유입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배포된 100개의 무료 게임 중 77%가 배포 기간 중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CCU)를 경신하며 마케팅 효과가 나오기도 했다.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도 동시 이용자 수가 늘었다. 여기에 무료 게임을 통해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진입한 이용자들이 다른 게임도 찾아 나서는 등의 모습이 나왔다고 한다. 리텐션을 유지하는 데 굉장히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포트나이트와 대형 게임 간 협업이 진행된다. 사진은 붉은사막 (제공=에픽게임즈)
여기에 에픽게임즈 스토어에는 ‘포트나이트’와 거대 IP와의 협업까지 더해진다. 특정 게임을 구매하면 포트나이트용 스킨이나 아바타 아이콘을 증정하는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된다. 앨리슨 부사장은 ”바이오하자드 레퀴엠과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을 필두로, 향후 100개 이상의 파트너십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다“라고 밝혔다.
앨리슨 부사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우리의 목표는 단순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친구들과 자유롭게 와서 마음껏 게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개발자에게는 최고의 수익 조건을 제공하고, 플레이어에게는 친구들과 가장 즐겁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