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진 논란 10년’ 삼표레미콘 부지 2033년 최고 79층으로 재탄생 6000억 공공기여 교통 개선 투입 성수 지역 3개축 개발에 속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가 주거와 업무 기능을 갖춘 초고층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 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5일 결정·고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2년 공장 철거 이후 빈 땅으로 남아 있던 삼표레미콘 부지는 토양 정화 등 기초 공사를 거쳐 올해 말 착공이 가능해졌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2033년에는 최고 79층 규모의 주거동과 54층 높이의 업무 복합동이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 공공기여금 6054억 원 확보
삼표레미콘 부지는 개발 방향을 둘러싼 논란 속에 장기간 표류해 온 곳이다. 2010년대 중반 서울시는 이 일대를 국제업무 기능을 갖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후보지로 검토했지만 용도 변경과 특혜 논란, 사업성 문제 등이 겹치며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공장 이전과 개발 논의가 반복되면서 10년 가까이 뚜렷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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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번 삼표레미콘 부지 민간 개발 과정에서 공공기여금 6054억 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2300억 원은 성수동 용비교 인근 교통 정체 해소 사업에 투입된다. 해당 구간은 지역 상인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해 온 곳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전체 면적 5만3000㎡ 규모의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해 성수동을 정보기술(IT) 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현장을 찾아 개발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성수동 개발이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대표 정책 성과로 거론돼 온 것과 관련해 오 시장은 “(정 구청장 재임 중인) 2015년 삼표레미콘 공장 폐수 방류 사건 당시에도 사전협상제도가 있었지만 활용되지 않았다”며 “ 일머리가 있는 시장과 구청장이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빨리 진척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행정은 연속성이 중요한데, 잘된 일은 현 시정 덕분이고 못한 일은 전임 탓으로 돌리는 건 이중적”이라며 “성수동 변화는 서울시와 구청이 함께 만들어 온 결과”라고 반박했다.
● ‘성수 3개 축’ 재편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도 본격화됐다. 성수 1·4지구에서 시공사 선정이 시작됐고 사업 완료 시 약 9000가구 규모의 주거시설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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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진흥지구 확대,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사업이라는 ‘성수 3개 축’을 중심으로 산업과 주거 공간이 재편되고 있다”며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업무·주거 거점 조성, 9000가구 첨단 주거단지 공급이 맞물려 성수의 도시 구조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