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때 트럼프 17%P 앞섰던 지역 민주 표 31%P 급증에 공화 위기감… 텍사스 연방하원 보궐선거도 패배 WSJ “강제추방이 역효과 초래” 트럼프 “난 관련 없어” 책임론 차단
앞서 공화당은 지난해 치러진 조지아주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는 물론이고 뉴욕시장·버지니아 및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모두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다. 지방선거 패배가 잇따르면서 백악관과 공화당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주지사는 소셜미디어에 “텍사스 전역의 공화당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논란을 일으킨 불법 이민자 단속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공화당 패배 원인으로 강경한 이민 단속을 꼽으며 “이번 선거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에 의한 두 건의 사망 사건 직후 치러져 공화당에는 최악의 타이밍이었다”고 진단했다. 또 “스티븐 밀러(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강경 이민 정책 주도)의 대규모 강제 추방 전략이 여론에서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 공화당 지도부까지 나섰지만 또 참패
승리한 민주 후보는 감사 인사 하루 전 집권 공화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텍사스주의 제9선거구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테일러 러메트가 승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큰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텍사스주 제18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흑인 후보 크리스천 메네피가 승리했다. 휴스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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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선거에서 완패하자 공화당 내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다. 친트럼프 성향 폭스뉴스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반발하고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같은 날 선거가 치러진 텍사스주 연방하원 18선거구 보궐선거에서도 크리스천 메네피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18선거구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 결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연방하원 의석수 차는 4석으로 줄게 됐다. 공화당으로선 당장 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위태로워진 셈이다.
반면 민주당은 자신감을 더해가고 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오늘 밤의 결과는 어떤 공화당 의석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자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은 이번 텍사스 선거를 포함해 앞선 선거들에서의 잇단 승리로 중간선거를 낙관하고 있다”고 했다.
● 트럼프 “난 아무 관련 없어” 책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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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처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캠프스프링스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캠프스프링스=AP 뉴시스
하지만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인 데 이어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잇단 고배를 마신 만큼 백악관의 초조함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지난달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중간선거에서 지면 내가 탄핵당할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