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건수 9% 늘때 참여자 2% 줄어 “매번 하던 사람만 반복해서 하는 셈” 아이돌과 캠페인 하며 참여 유도 “군인 등 단체 대신 자발적 문화 필요”
혈액원 두바이 쫀득 쿠키 증정 이벤트. 2026.1.23 뉴스1 자료사진
진 씨처럼 정기적으로 헌혈하는 인구는 늘고 있지만 1년에 한 번이라도 헌혈에 동참하는 국민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신규 헌혈 참여자를 늘리기 위해 각 혈액원은 최근 유행하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증정품으로 내거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 관리를 위해선 학생과 군인 등 단체 헌혈에 기대지 말고 개인의 자발적인 헌혈 동참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헌혈 동참 국민 갈수록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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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격차도 컸다. 헌혈률(총인구 대비 헌혈 건수)은 군부대가 많은 강원이 10.3%로 가장 높았고 광주(7.9%), 제주(7.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3.5%), 인천(3.9%) 등은 헌혈 참여율이 낮았다.
● ‘두쫀쿠·아이돌’로 유도… 자발적 헌혈 늘려야
겨울철 혈액 수급이 우려되자 전국 혈액원은 기념품 증정 행사를 확대하거나 아이돌 가수가 참여하는 캠페인을 펼치며 헌혈자 모집에 나섰다. 최근 서울중앙혈액원 소속 7개 헌혈의 집이 두쫀쿠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 결과 하루 헌혈자는 전주 대비 153.8%(340명) 늘었다. 적십자사는 지난달 아이돌 가수 ‘엔하이픈’과 손잡고 열흘간 헌혈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적십자사는 “적극적인 팬덤 문화와 헌혈을 결합시키는 등 생애 첫 헌혈 경험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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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남서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한국은 기념품과 봉사활동 점수 등 보상을 바라고 참여하는 헌혈이 많다”며 “헌혈 선진국이 되려면 자발적 헌혈이 일상이 되도록 정부와 시민사회가 인식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혈을 단순 봉사가 아닌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헌혈을 하면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