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OST ‘골든’의 이재(EJAE, 가운데)와 프로듀싱팀이 1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상을 받은 후 프레스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02.02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이재(EJAE, 오른쪽 두 번째)를 비롯한 ‘골든’ 작사·작곡·프로듀싱팀이 1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상을 받고 있다. 2026.02.02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골든’이 세계적 강자(powerhouse)가 된 K팝의 목마름(drought)을 드디어 끝냈다.”(미국 뉴욕타임스·NYT)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수록곡 ‘골든(Golden)’이 K팝 최초로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서 상을 받았다.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 등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로제는 무관에 그쳤지만, 한국 가수 처음으로 그래미 오프닝 무대에 서며 K팝의 위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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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 시간) 미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가수 이재와 프로듀서 테디, 24, 아이디오(IDO·이유한·곽중규·남희동)는 골든으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부문을 수상했다. 이 상은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매체를 위해 제작된 노래의 작곡진에게 수여된다.
본 무대 전 사전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한 이재는 “오늘은 한국 문화를 축하하는 자리”라고 기뻐했다.
“제가 자랄 때만 해도 사람들은 한국이 어딨는지, 어떤 나라인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모두가 ‘골든’을 부르며 한국어 가사를 따라한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워요.”
1959년부터 미 레코딩 아카데미가 주최해 온 그래미는 지금까지 한국인 수상자가 클래식 부문뿐이었다. 1993년 소프라노 조수미가 처음 클래식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상’을 수상한 뒤, 첼리스트 김기현(2011년)과 음반엔지니어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2012·2016년)가 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BTS)이 2021~2023년 3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이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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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했던 K팝의 존재감
블랙핑크의 로제(왼쪽)와 미국 팝 스타 브루노 마스가 1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아파트’(APT.)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6.02.02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블랙핑크의 로제(왼쪽)와 미국 팝 스타 브루노 마스가 1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아파트’(APT.)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6.02.02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특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불발이 뼈아팠다. ‘골든’과 ‘아파트’,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의 ‘가브리엘라’ 등 3곡이 경합했으나, 뮤지컬 영화 ‘위키드’ 넘버 ‘디파잉 그래비티’가 받았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이 세 곡이나 들어가며 심사위원 표가 갈린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그래미는 어느 때보다 K팝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함께 임팩트 있는 오프닝 무대를 선보였다. 가수 빌리 아일리시가 따라 부르고, 마일리 사이러스가 춤추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걸그룹 캣츠아이도 본 무대에 올라 ‘날리(Gnarly)’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토니상 6관왕에 올랐던 한국 창작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브로드웨이 주연 배우들은 사전 행사에서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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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상식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배드 버니가 ‘베스트 뮤지카 어바나 앨범’ 상을 받으며 “ICE OUT(이민세관단속국 아웃)”을 외치자 많은 뮤지션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아일리시도 “빌어먹을 ICE”라고 했다. 상당수 참석자들은 ‘ICE OUT’ 배지를 달기도 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오디오북·내레이션·스토리텔링 레코딩’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래미 측은 “깊은 지혜와 부드러운 전달력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고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