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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고 복잡한 검사 그만…‘침’으로 뇌질환 조기 진단한다

입력 | 2026-02-02 14:45:00


한국재료연구원(KIMS)과 고려대학교 연구팀이 소량의 타액만으로 간질, 파킨슨병, 조현병과 같은 주요 신경계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왼쪽부터 KIMS 바이오·헬스재료연구본부 이민영 박사, 정호상 고려대 교수, KIMS 박성규 박사. KIMS 제공

국내 연구진이 소량의 타액만으로 신경계 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2일 한국재료연구원(KIMS)은 바이오·헬스재료연구본부 박성규 박사 연구팀이 고려대, 가톨릭대 연구팀과 함께 ‘갈바닉 분자 포집-SERS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KIMS에 따르면 이 기술은 검사 비용이 비싸고 환자에게 부담이 줄 수 있는 혈액, 뇌척수액 기반의 기존 검사 방식과 달리 타액만을 이용해 단백질의 구조 변화를 직접 탐지한다. 간질과 파킨슨병, 조현병 등 신경계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단백질의 섬유화’가 지목돼 왔는데, 기존에는 단백질의 섬유화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혈액 또는 뇌척수액을 추출해 복잡한 전처리를 하고 고가의 장비로 검사를 해야 했다. 이제 보다 안전하고 간편한 방법이 생겨난 것이다.

박 박사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뇌척수액 검사 없이도 간편히 타액만을 분석해 뇌 질환 상태를 파악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일선 병원과 협력해 간질과 조현병, 파킨슨병 환자 총 44명과 건강대조군 23명의 타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기술이 90% 이상의 확률로 신경계 질환을 분류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향후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진단 장치를 개발하고 의료·생명과학 기업과의 기술이전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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