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들, 주민 대상 행정 서비스에 AI 속속 도입 [동대문구] 서울시 최초 음성 AI 스마트정류장 추진 [강남구] 대화하며 정보 찾는 ‘AI 사회복지사’ 마련
일상 곳곳에 인공지능(AI)이 스며든 요즘, 서울 자치구들의 행정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길을 찾고, 정보를 검색하고, 제도를 이해하는 일이 더 이상 ‘알아보고 눌러야 하는 과정’이 아니라 AI와의 간단한 대화로 해결되는 방식으로 바뀌는 중. AI를 행정 업무의 보조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생활 반경 가까이에서 주민이 직접 체감하는 서비스로 구현되면서 행정 서비스가 혁신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신호다.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음성으로 길 안내와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AI 스마트정류장을 통해 이동 편의를 높였다.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AI 사회복지사’를 도입해 복지 제도를 몰라도 대화하듯 필요한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청 가는 버스 언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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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형 동대문구청장(왼쪽)과 이원철 비아이씨엔에스대표가 지난달 16일 구청장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대문구 제공
구가 내세운 핵심은 ‘디지털 약자 이동권’이다. 이용자가 “시청 가는 버스 언제 와?”처럼 질문하면 단말기에선 목적지까지의 최적 경로와 환승 정보, 도착 예정 정보가 음성으로 안내된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 등 다국어 지원도 적용돼 외국인 주민과 관광객의 이용 편의도 높인다.
정류장 주변은 소음이 변수. 구는 도로 소음이 큰 공간에서도 화자의 음성을 분리·추출해 인식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은 실증과 확대 순으로 추진된다. 올해 상반기 첫 시범 서비스를 도입해 약 6개월간 실증을 진행한 뒤 관내 주요 버스정류소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 나아가 경동시장 등 전통시장, 주민센터, 복지시설처럼 고령 인구와 보행 약자가 많이 이용하는 생활권 거점으로도 설치를 넓혀 ‘누구나 말로 길을 묻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방침.
이 구청장은 “동대문구의 AI 혁신이 현장에서 체감되는 생활 서비스로 자리 잡도록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산부 혜택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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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스마트복지관 메인 화면. 강남구 제공
이번 개편의 핵심은 이 방대한 정보를 ‘잘 찾게’ 만드는 기능 강화에 있다. 구는 기존의플랫폼이 검색이 정교하지 않아 이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빠르게 찾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이용자가 정책이나 사업 명칭을 정확히 모르더라도 일상 언어로 묻기만 하면 관련 서비스를 찾아주는 ‘AI 사회복지사’를 설계해 도입했다.
예를 들어 “임산부 혜택은 뭐가 있어?”라고 질문하면 AI 사회복지사가 관련 사업, 신청 요건, 담당 부서 등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탐색해 안내하는 것. 정보의 양뿐 아니라 사용자의 도달성을 높여 축적된 복지정보가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이밖에 주제별 검색 카테고리를 정비하는 등 이용자 친화적으로 화면 구성을 전면 개선했고, 1대1 복지상담 게시판도 신설했다.
조 구청장은 “AI 기술과 사용자 중심 개선을 통해 필요한 복지가 제때 연결되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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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