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겨울올림픽 D-6] 4년전 세계최초 4회전 악셀 성공 부모가 모두 피겨 국가대표 출신 2년새 출전대회서 우승 휩쓸어 “내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싶어… 올림픽 후 5회전 점프 완성 도전”
남자 피겨스케이팅 스타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지난해 12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팬이 던져 준 꽃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말리닌은 이날 피겨 역사상 최초로 7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성공시키며 프리스케이팅 역대 최고점(238.24점)을 받았다. 나고야=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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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피겨스케이팅 스타 일리야 말리닌(22·미국)은 지난해 12월 6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7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성공시킨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말리닌은 쿼드러플 악셀(4.5회전)을 포함해 모든 점프에서 가산점에 해당하는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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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진행
이 점프를 실전에서 가장 먼저 시도한 선수는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32·일본·은퇴)다. 하뉴는 2022 베이징 올림픽 때 힘차게 도약했으나 회전 수를 채우지 못한 채 넘어졌다.
하지만 하뉴의 도전은 말리닌에게 자극제가 됐다. 말리닌은 “하뉴 덕에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할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말리닌은 약 6개월 뒤인 2022년 9월 ISU US 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해 깨끗하게 착지했다.
말리닌이 세계 최고의 점프 기술을 가진 배경엔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아 온 기본기와 점프에 최적화된 신체 조건이 있다. 말리닌의 부모님은 모두 피겨 선수 출신이다. 어머니 타티야나 말리니나(53)와 아버지 로만 스코르냐코프(50) 모두 우즈베키스탄 피겨 국가대표로, 1998년 나가노 올림픽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 출전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말리닌은 피겨 코치로 활동한 부모님께 점프를 배웠다.
세계선수권 우승자 출신인 패트릭 챈(36·캐나다)은 “말리닌은 퀸튜플(5회전) 점프도 시도해 볼 수 있는 몸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말리닌은 이미 퀸튜플 점프를 연마하고 있다. 말리닌은 지난해 12월 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을 마친 뒤 “퀸튜플 점프가 거의 완성됐다”고 말해 피겨계를 놀라게 했다. 말리닌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이후 본격적으로 퀸튜플 점프를 실전에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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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남자 피겨 올림픽 기록은 첸이 보유한 332.60점이다. 말리닌이 이번 올림픽에서 기록으로도 왕을 넘어 신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시즌 말리닌의 최고 기록은 작년 11월 ISU 그랑프리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서 작성한 333.81점이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