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겨울올림픽 D-7] 美, 12년만에 NHL 선수 총동원… 양국 ‘관세 전쟁’에 감정의 골 깊어 캐나다, 작년 대항전서 난투끝 승리… 캐나다의 ‘창’-미국의 ‘방패’ 대결
이번 대회에는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12년 만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NHL 사무국은 2018년 평창 대회 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참가 비용 문제로 대립한 끝에 불참을 선언했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선수들을 올림픽에 보내지 않았다.
내달 11일 조별리그로 시작되는 남자 아이스하키의 최고 관전 포인트는 ‘아이스하키 양대 산맥’ 캐나다와 미국의 자존심 대결이다. 이웃한 두 나라의 아이스하키 경기는 안 그래도 뜨겁다. 여기에 최근 ‘관세 전쟁’ 여파까지 더해지며 이번 올림픽은 서로에게 질 수도 없고, 져서도 안 되는 ‘빅 매치’가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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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캐나다 국가가 나올 때 미국 팬들은 쉴 새 없이 야유를 퍼부었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버저가 울린 뒤 9초 만에 세 차례나 주먹다짐을 벌였다. 혈투 끝에 캐나다가 3-2로 승리한 뒤 쥐스탱 트뤼도 당시 캐나다 총리는 “당신(미국)은 우리나라를 빼앗을 수 없고, 우리 게임(아이스하키)도 빼앗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인구와 경제력, 군사력 등 대부분 미국이 우위에 있지만 아이스하키에 관한 한 얘기가 다르다.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최다(9회) 우승국 캐나다는 NHL 선수가 출전한 올림픽에서 미국(우승 2회·3위)을 5차례 만나 4승 1패를 기록 중이다. 2002년 미국에서 열린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와 2010년 캐나다에서 열린 밴쿠버 대회에선 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코너 맥데이비드(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의 영웅’ 시드니 크로즈비(39·피츠버그)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크로즈비는 밴쿠버 대회 연장전 때 결승골을 터뜨려 미국을 무너뜨린 주인공이다. 스탠리컵(NHL 우승컵)을 세 차례 들어 올린 베테랑 크로즈비는 이번 시즌 57포인트(27골 30도움·16위)를 기록 중이다. 크로즈비는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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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턴 매슈스(미국)
나란히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는 양국의 여자 아이스하키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미국은 ‘캡틴 아메리카’ 힐러리 나이트(37·시애틀)를, 캐나다는 ‘캡틴 클러치’ 마리필리프 풀랭(35·몬트리올)을 앞세워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만 10개를 목에 건 나이트는 여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 통산 포인트 100점을 달성했다. 풀랭은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2022년 베이징 대회 결승에서 모두 결승골을 터뜨렸다.
NHL 선수 출전한 올림픽에서 캐나다-미국 상대 전적
캐나다가 4승 1패로 우위.
△1998 나가노 캐나다 4-1 미국(조별리그)
△2002 솔트레이크시티 캐나다 5-2 미국(결승)
△2010 밴쿠버 캐나다 3-5 미국(조별리그)
△2010 밴쿠버 캐나다 3-2 미국(결승·연장전)
△2014 소치 캐나다 1-0 미국(준결승)
캐나다가 4승 1패로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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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솔트레이크시티 캐나다 5-2 미국(결승)
△2010 밴쿠버 캐나다 3-5 미국(조별리그)
△2010 밴쿠버 캐나다 3-2 미국(결승·연장전)
△2014 소치 캐나다 1-0 미국(준결승)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