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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앞 ‘자폭 제명’… 한동훈 끝내 쳐냈다

입력 | 2026-01-30 04:30:00

국힘 장동혁, 복귀 하루만에 韓 제명
韓 “기다려라, 반드시 돌아올 것”
친한계-오세훈 “張 물러나라” 요구
지선 4개월 앞두고 분열 수렁으로



국민의힘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을 확정했다. 한 전 대표(왼쪽 사진)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저는 반드시 돌아옵니다”라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박형기 oneshot@donga.com·장승윤 기자


국민의힘이 29일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처분을 확정했다. 장동혁 대표의 단식 복귀 하루 만이다. 12·3 비상계엄 이후 끝없는 내홍을 겪어온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이른바 ‘장한 갈등’이 파국을 맞으면서 더 큰 분열의 수렁에 빠져들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결정한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의결했다. 투표권이 있는 9명 중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신동욱 김민수 김재원 조광한 최고위원 등 7명이 찬성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만 반대표를 던졌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기권했다.

이날 결정은 장 대표가 8일간의 단식 이후 당무에 복귀한 지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한 전 대표는 2023년 12월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으며 입당한 이후 2년 1개월 만에 당적을 박탈당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라며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기다려 주십시오. 저는 반드시 돌아옵니다”라고 했다. 친한계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당에 돌아올 것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 측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여부를 고심 중이다. 야권에선 한 전 대표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의결 없이는 5년간 재입당이 불가능해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2028년 총선은 물론이고 현행대로 대선을 치른다면 2030년 대선에도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출마할 수 없다.

친한계 의원 16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 전 대표 제명은 심각한 해당행위”라며 장 대표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도 공동 입장문에서 제명 결정을 비판했다.

하지만 단식으로 동력을 확보한 장 대표 체제 아래 이른바 ‘친한계 찍어내기’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의 내홍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적 타협’을 촉구해온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다”며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가운데 지방선거 주자들과 지도부 간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야권 관계자는 “친한계 제명에 이어 지선 공천을 두고도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증폭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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