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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400조 규모 연기금에 “코스닥 비중 늘려라” 주문

입력 | 2026-01-30 00:30:00

67개 연기금 공통 운용안 첫 마련
평가 항목에 벤처투자 부문 신설
해외 투자 제어해 달러 수요 억제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 차관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기금자산운용정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예산처 제공. 2026.01.29. 


정부가 1400조 원 규모의 국내 67개 연기금에 ‘코스닥 비중을 늘리라’는 지침을 내리기로 했다. 직접 자산 운용 계획을 세워 정부 평가를 받는 24개 기금의 평가 항목에서 해외 투자를 17년 만에 없애고 벤처 투자 항목을 신설한다. ‘코스닥 3,000’ 달성을 위해 연기금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취지다. 연기금의 해외 자산 투자를 제어해 달러 수요를 억제함으로써 환율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뜻도 담겼다.

29일 기획예산처는 제1차 기금자산운용정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기금 자산 운용 기본 방향 및 2026회계연도 기금 운용 평가 지침 개정안을 의결했다. 67개 연기금을 운용할 때 고려해야 할 공통 기준이 마련된 것은 처음이다. 기금에서 운용되는 자금은 2024년 평균 잔액 기준 1222조 원에 달하고 지난해는 14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강화를 주문했다. 2024년 연기금이 코스닥에 투자한 규모는 5조8000억 원으로, 국내 주식 투자의 3.7% 수준에 불과하다. 적극적인 벤처 투자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국민연금기금, 고용보험기금 등 외부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운용 계획을 세우는 24개 기금의 운용 실태를 평가한다. 코스피로만 구성된 대형·중소형 기금의 평가 기준 수익률에 코스닥 지수를 5% 혼합해 반영한다. 기획처 관계자는 “수익률 기준을 낮춰 코스닥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정부는 기금을 해외 자산에 투자할 때는 환율 변동에 따른 자산 가치 변화에 대비하도록 위험 관리 방안에 대한 평가 항목을 신설했다. 2024년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비중이 38.0%에 달하는 등 해외 투자가 활성화됐다고 판단해 투자 다변화 노력 평가 항목에서 해외 투자를 삭제하고 벤처 투자를 추가했다. 기금의 해외 투자 수요가 줄고 환헤지가 이뤄지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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