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워싱턴=AP 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발표된 테슬라의 2025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948억2700만 달러(135조1190억 원)로 전년(976억9000만 달러) 대비 약 3% 감소하며 창사 이래 첫 역성장했다. 4분기(10~12월) 순이익(GAAP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61%나 급감한 8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가격 인하 경쟁으로 한때 20%를 상회하던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10%대 중반으로 내려앉으면서, 단종이라는 강수를 던진 것. ‘차만 팔아서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모델 S와 X에 ‘명예로운 제대’를 명할 시간”이라며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하는 피지컬 AI 공급자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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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속도전’에 맞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분주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연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기술에 엔비디아 칩, 구글 AI를 결합한 차세대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2028년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 투입을 시작으로 단순 부품 분류에서 복잡한 조립까지 이르는 단계적 검증 로드맵을 택했다. BMW는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와 손잡고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스파턴버그 공장에 ‘피규어 02’를 투입, 실제 생산 라인에서 상용화 테스트를 마쳤다.
로봇은 단순 보조 수단을 넘어 미래 산업 현장의 주력 노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5월 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10억 대가 운영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그 시장 규모가 5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