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지난달 유럽연합(EU)에서 순수 전기차의 판매량이 처음으로 휘발유차 판매량을 넘어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점차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2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 지역에서 판매된 차량 중 배터리 전기차(BEV)의 비중은 22.6%로 휘발유차(22.5%) 비중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엔진 없이 전기로만 주행되는 순수 전기차인 BEV는 지난해 11월까지 휘발유차의 뒤를 바짝 쫓다 이번에 첫 추월에 성공했다. BEV 판매량 자체(21만7898대)도 전년 동월(2024년 12월) 대비 51%나 늘어난 수준이다.
점유율 1위는 33.7%의 하이브리드차(HEV)가 지켰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비중은 네 번째로 10.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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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올해 전기차 캐즘 해소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신설되는 움직임도 있어서다. 독일 일간지 빌트지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가정에 1500~6000유로(한화 256만~1025만 원) 상당의 보조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EU의 정책 변화는 변수로 꼽힌다. 앞서 지난해 11월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 신차 탄소 배출 감축량을 당초 목표인 100%가 아닌 90%로 낮추도록 완화하는 법 개정안을 공개했다. 2035년부터 전기차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원래 방침에서 후퇴한 것. 영국의 기후 전문 매체 카본브리프는 “이 정책 아래에서는 하이브리드차부터 순수 내연기관차가 2035년 이후에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